(2014 토마토 별의별 어워즈)②영화부문

입력 : 2014-12-26 오전 10:05:0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올해에도 충무로에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변호인>이 이끈 천만 관객 돌풍은 <명량>의 기록 경신으로 이어졌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한공주>처럼 예상을 깨고 이변을 일으킨 영화도 넘쳐났다. 장르도 다양했다. 늘 인기있는 사극은 물론 시대극, 케이퍼 무비, 멜로, 코미디, 스릴러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반대로 100억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고개를 숙인 영화도 적지 않았다. 영화계 2014 토마토 별의별 어워즈 수상자들을 살펴보자.
 
◇<남자부문>
 
 
◇최민식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최민식 - '이순신 동상'
 
2014년을 대표하는 영화는 아마 <명량>이 될테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라도 1700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이 그 이유다. 명량해전을 나서는 과정과 12척으로 330척의 왜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은 이 영화에서 최민식은 이순신으로 분해 시대가 원하는 영웅상을 그렸다. 깊은 내면 연기로 감동을 안긴 최민식에게 이순신 동상을 수여한다.
 
◇송강호 (사진제공=NEW)
 
▲송강호 - '진실한 변호상'
 
영화 <변호인>에서 34세 노무현을 표현한 송강호는 불온서적을 읽었다는 이유로 '빨갱이'가 된 임시완을 거침없이 변호했다. 엄혹했던 그 시절 약한 자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무죄를 입증하려 했던 송강호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장동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장동건 - '울보상'
 
"흥행에 목말라 있다"고 말한 장동건은 2014년에도 그 갈증을 채우지 못했다. 100억이 넘는 예산과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연출,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우는 남자>에 출연한 장동건은 제목처럼 우는 남자가 됐다. 친구와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고 신사로서 품격을 보여준 장동건. 앞으로는 더 이상은 울지 않았으면 한다.
 
<여자부문>
 
 
◇심은경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심은경 - '애늙은이상'
 
20세 심은경이 <수상한 그녀>를 통해 70세 노인이 됐다. 20대 연기도 70대의 연기도 완벽히 소화했다. 곱고 어린 얼굴로 어른들이 쓸 법한 구수한 사투리와 욕설을 구사하며 트로트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불렀다. 심은경은 자신이 원탑으로서도 우뚝 설 수 있음을 입증했다.
 
◇천우희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천우희 - '물광 메이크업상'
 
유명스타도 없고 소재도 강해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독립영화 <한공주>를 통해 천우희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그가 흘린 눈물은 물광 메이크업을 통해 얼굴 전체로 번져나가며 더 큰 감동을 안겼다. 가시밭길을 돌고 돌아 영광을 거머쥔 천우희에게 또 다른 물광 메이크업을 기대한다.
 
◇손예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손예진 - '여성가족부상'
 
아름답고 청순했던 손예진이 짙은 스모키 화장으로 해적이 됐다. 손예진이 연기하면 손해보지는 않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흥행타율이 높았던 손예진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스타성을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증명했다. 수 많은 남자들을 이끈 리더십을 발휘한 손예진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기 충분하다.
 
<사건·사고 부문>
 
◇이병헌 ⓒ NEWS1
 
▲이병헌 - '동영상'
 
수상한 두 여성에게 초대받아 예측하지 못한 영상을 낳은 이병헌에게는 '동영상'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할리우드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던 그에게 올해의 사고는 충격과 공포였을 것 같다. 그로 인해 롯데엔터테인먼트 사극 3부작의 마지막 작품 <협녀:칼의 기억>은 개봉 미정이라는 결과를 안게 됐다. 2014년 누구보다 험난한 여정을 겪은 이병헌이 2015년에는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수람 ⓒNEWS1
 
▲노수람 - '초대받지 못한 상'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수람은 청룡영화상에서 충격적인 드레스로 카메라 셔터 앞에 섰다. 청룡영화제 사무국 측은 노수람에 대해 "초대하지 않았다"면서 비판했다. 비록 불청객 신분이었지만 자신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번 '노이즈 마케팅'은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송혜교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송혜교 - '사과의 여신상'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개봉을 몇일 앞둔 상황, 송혜교가 20여억원의 세금을 탈세했다는 보도가 터졌다. 이미 각종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잡았던 송혜교는 인터뷰를 강행, 대다수 매체의 기자들 앞에서 깊게 사과했다. 사건사고 후 '역대급 대응'이었다는 송혜교의 사과는 많은 기업들이 배워야 할 대응방식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별의별 부문>
 
◇이경영 (사진제공=메가박스)
 
▲이경영 - '원인터내셔널 사장상'
 
이경영은 올해도 수없이 많은 작품으로 관객 앞에 섰다. <무명인>, <백프로>, <관능의 법칙>, <군도:민란의 시대>, <해적:바다로 간 산적>, <타짜-신의 손>, <제보자>, <패션왕> 등에서 비중이 큰 조연으로 출연했다. 내년에는 <허삼관>, <은밀한 유혹>, <암살>, <소수의견>, <서부전선>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정도면 계약의 달인이다. 이경영은 드라마 <미생>에서 최 전무로도 출연하며 자신의 영업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를 보여줬다.
 
◇설경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설경구 - '싱크로율상'
 
리허설을 하기 위해 김일성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은 설경구는 진짜 김일성이 됐다. <나의 독재자>에서 자신을 김일성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김성근을 연기한 설경구는 자신의 연기력을 뛰어넘는 연기를 펼쳤다. 외형은 물론 걸음걸이, 말투, 행동, 심지어 사상까지도 완벽히 김일성이 된 설경구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
 
◇강동원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강동원 - '미용실 원장님 상'
 
"저 엘라OO했어요." 유명한 광고 카피의 문구가 영화를 통해 재현됐다.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은 자신의 머리를 풀어헤치며 머릿결을 자랑했다. 하지만 웬만한 여성들보다도 매끄러운 강동원의 머릿결에 미용계 인사들이 무릎을 '탁' 쳤다는 소문이 들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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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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