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새해 만성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신약들이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백신부터 희귀질환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약들이 올해 허가를 받거나 시장에 발매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신약은 베링거인겔하임의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 '닌테다닙'이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희귀질환으로 심각한 폐 기능 저하와 치명적인 폐 질환을 초래한다. 이 질환은 전 세계 인구 10만명 당 14~43명 정도 발병한다.
이 약제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로 폐 섬유화 과정에 관여하는 성장인자 수용체에 표적 작용함으로써 질병의 진행을 감소시키고 폐 기능 저하속도를 지연시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현재 사용 가능한 치료법이 매우 제한적으로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2월 이미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유럽 의약품청(EMA)로부터 허가 신속심사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식약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COPD치료제 '아노로 엘립타'와 '렐바 엘립타'(사진제공=GSK)
만성질환 치료신약들도 올해 시장에 선보인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화이자)'는 작년 4월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 약제는 주사제 밖에 없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시장에 10년 만에 승인된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다.
작년 7월 승인을 받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인 '아노로 엘립타'와 '렐바 엘립타'(이상 GSK)도 올해 발매될 계획이다.
아노로는 장기지속형 베타2 항진제(LABA)와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를 복합한 24시간 지속형 복합제로 COPD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 렐바는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ICS)와 장기지속형 베타2 항진제(LABA)를 합친 약제로 COPD는 물론 천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당뇨병 치료제 '릭수미아펙주(성분명 릭시세나티드, 사노피-아벤티스)' 역시 올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약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유사체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하루 1회 투여하는 주사제다.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들도 올해 시장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GSK)'는 지난해 12월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만 3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서 이 백신에 함유된 2종의 인플루엔자 A형 및 2종의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기존 3가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돼 있는 2종의 A형 바이러스주와 1종의 B형 바이러스주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예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일본뇌염 백신 역시 올해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 백신은 세포배양 백신으로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데다 2번 접종으로 기존 백신의 경우 5번 접종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이밖에 우울증 치료제 '프리스틱'과 갱년기 증상 개선제 '듀아비브'(이상 화이자)도 올해 상반기 발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승인된 프리스틱(성분명 데스벤라팍신)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제(SNRI)로, 우울증 환자들의 뇌신경계에서 감소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두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높여줌으로써 우울증 증상을 개선한다.
작년 7월 허가를 받은 듀아비브는 결합형 에스트로겐(CE)과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을 합친 조직 선택적 에스트로겐 복합제(TSEC)다. 이 약제는 뼈에 위치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에는 작용제(agonist)로, 자궁 또는 유방에서는 길항제(antagonist)로 작용하는 기전을 활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