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명 Fintech)②'열풍'넘어 '금융혁명'으로..금융권도 잰걸음

은행권 '전담조직 신설' 등 핀테크 서비스 강화
카드업계, 주도권 뺏기지 않기 위해 '공동 대응'

입력 : 2015-01-08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핀테크·창조금융 등 시대적 조류를 활용해 한국금융의 성장 동력이 끊임없이 창출되도록 '금융혁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스마트폰에서도 대부분의 상품을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통합플랫폼 'IBK One뱅크'를 구축하겠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천송이코드'발(發) 핀테크 열풍이 매섭다. 금융권에선 간편결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까지 활발히 논의되면서 금융회사 조직, 수익구조까지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은행권, 조직개편 통해 핀테크 열풍 대비
 
은행장 신년사, 취임사를 살펴보면 핀테크에 대한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취임사에서  “혁신적인 핀테크를 앞세운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산업간 융복합도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며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나 ICT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이 오래전부터 지속됐음에도 우리가 이에 대한 준비를 등한시해 온 것은 아닌지 자성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핀테크 열풍은 은행 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를 만큼 거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 제도가 시행되고 인터넷 전문은행마저 들어선다면 그동안 금융 경계는 사라지고 고객은 더 좋은 상품을 찾아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금융권 전문가들은 은행장들의 이같은 발언이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지만 늦게나마 흐름을 파악한 데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조직개편도 과감하다. KB국민은행은 윤종규 회장이 직접 핀테크 전략을 챙기며 스마트 금융부 산하에 핀테크 팀을 새로 만들어 모바일 결제 등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스마트금융부 내에 태스크포스팀(TF)를 꾸리고 핀테크 전략을 수립중이다. 은행에서 가능한 모든 금융거래를 스마트폰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7일 기존 스마트금융부와는 별도로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상품과 금융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한다.
 
◇간편결제 활성화의 예상 파급효과.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카드업계, 공동대응 전략..여신금융연구소 출범
 
카드업계도 급속한 금융환경 변화에 발 벗고 나섰다.
 
카드사 '빅3'인 신한·삼성·현대카드는 공동으로 준비한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카드는 카드업계 최초로 국내 대형 온라인몰에서 로그인만 하면 클릭 한번으로 결제가 가능한 '원클릭(Oneclick)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드업계는 결제대행업체(PG)와는 향후 경쟁구도 보다는 가맹점과 고객에게 편리성과 안전성을 제공해주는 '협력관계'라고 강조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간편결제 플랫폼 구축 등 협업을 통해서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는데 주력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는카드산업과 IT기반 핀테크를 융합하기 위해 ‘여신금융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 첫 여신금융 관련 연구소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IT와 금융의 융합으로 핀테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도 이와 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여신금융연구소를 출범했다”며 “앞으로 연구소를 중심으로 학계와 연계사업은 물론이고 핀테크 대응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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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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