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해 14개월만에 기업의 신규상장을 재개한 중국이 올해에는 더 많은 기업의 증시 입성을 허용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며 올해 중국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작년에 두배에 달하는 2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신규상장으로 인한 물량부담이 다소 옅어진 가운데 신규상장주를 통해 과잉공급될 수 있는 유동성 일부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프란시스 청 CLSA 홍콩지점 중국 부문 대표는 "중국 당국은 (IPO 부담으로) 시장을 무너뜨리고 싶어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균형이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이미 이번달 20개 기업의 신규상장을 승인하며 IPO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작년 월평균 상장 기업 수보다 두배 정도 많은 규모다.
하지만 1년 넘게 중단됐던 IPO가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재개된 상태여서 아직 65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올해 180~200개 기업이 중국 본토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161억~193억달러(1000억~1200억위안)로 추정했고, 특히 제조업과 소매업 등의 IPO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PwC(PriceWaterhouseCoopers)는 이보다 큰 1300억위안 규모의 IPO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25개 기업에 상장하며 모두 112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특히 기술기업이 전체의 절반정도인 47%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 증권당국은 IPO 승인 제도도 손본다는 계획이다.
CSRC는 금융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현재 승인 기반인 기업공개 제도를 미국 등 선진국처럼 등록 기반으로 바꿔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상장 절차 간소화와 시장 중심의 공모가 책정 등을 담은 제도 개선 내용이 올해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강 센트럴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중으로 바뀐 제도가 발표된다면 시장에 한차례 변동성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