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정부와 여당이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관련 법안 처리는 여당 의원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문제는 무기명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며 "지난번 종합부동산세 처리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전체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다주택 보유자가 부동산을 팔 경우 최고 60%까지 부과되는 양도세 중과폐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당론 결정을 유보했다.
이날 아침까지도 홍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장외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당론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미 지난번 종합부동산세를 완화 할 때 1가구 2주택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양도세 완화를 했고 3주택자에 대해선 양도세를 완화하지 않기로 정해진 것"이라고 강조해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임 정책위의장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는 징벌적 과세"라며 "과도한 중과세로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 자체를 죽이는 것"이라고 말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임 의장은 국회동의를 얻기 전에 서둘러 발표한 정부를 향해 "국회에서 논의가 확실하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해 시장에 혼선을 준 면이 있다"고 정부의 실책을 지적했다.
결국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의원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자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코앞에 선거를 두고 당내에서 나흘동안이나 여론조사를 벌이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당 지도부의 역량이 이 정도 아니겠느냐"고 말해 당 지도부의 조정능력을 질타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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