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탈당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에 대해 탈당이 아닌 당 내부에서 혁신을 외쳤어야 한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1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 전 상임고문 탈당 관련해서 안타깝고 참으로 서운하다. 섭섭하다"면서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침몰하는 배라면 뛰어내릴 생각보다는 타서 혁신하자, 좌클릭하자 강조하면서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그것도 막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젖먹은 힘까지 합려도 모자란 위기국면에서 우리 당 상임고문으로서 전 대통령 후보로서 얼마든지 힘 보탤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있는 분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앞서 '진보성 약화'를 비판하는 정 전 상임고문을 비롯한 신당창당 세력에 대해 "우리 당이 우경화 됐다는 대목에 저는 동아 안 한다. 어느 분은 너무 좌경화됐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한 번도 중산층·서민 정당, 중도개혁 노선을 바꾼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정 전 상임고문을 겨냥 "당이 어려울 때 와서 도와줘야지 침몰 직전에 있는 당을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는 사람을 폄훼하면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다만 "국민모임이라는 신당이 생긴다고 한다. 그렇게 진보 정당이 출범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여건이 있다면 우리도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혁신하고 혁신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 그런 말조차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3일 국회 도서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국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