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탈당, 朴 "계파 갈등 때문"..文·李 "당에 남았어야"

文·李·朴 "민정수석 항명..김기춘 사퇴, 대통령 사과해야"

입력 : 2015-01-11 오후 4:18:28
[뉴스토마토(울산)=박민호 최기철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 발표에 대해 "한 마디로 안타깝다"며 "당내에 남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2.8 전당대회 당대표선거 후보로 나선 문 의원은 11일 오전 울산광역시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 전 정 고문의 탈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설령 정 고문이 바라는 만큼 당이 진보적이지 않더라도 당 내에서 진보적으로 끌고 가도록 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당의 정체성은 DJ 때부터 확립된 것으로 진보적 중도적인 의견이 많지만 그런 가운데에서 당내 건전한 생각을 통해 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박지원 후보는 "정 고문은 우리의 자산이었는데, 나름대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 고문의 탈당 결정의 배경에 일응 수긍했다.
 
또 "(정 고문의 탈당 결정은) 당내 계파 갈등이 심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을 계가로 다시 모이는 정당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정 고문의 탈당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각자 있는 곳에서 혁신을 해야 한다. 쉬운 데서 말고 어려운 곳에서 혁신을 해야 했다. 남아야 했다"고 정 고문을 비판했다.
 
그는 또 "저는 당에 남아서 계파의 패권, 지역할거와 싸울 것"이라며 "나가서 싸우는 것 보다 당에 남아서 싸우는 것이 더 지독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 후보들은 내일 있을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관련,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퇴할 것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한 목소리로 촉구 했다.
 
문 후보는 "이번 항명 사태로 청와대의 기강이 붕괴됐고 박 정부의 국정실패원인 역시 청와대였음이 드러났다"며 "김 실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박 대통령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대통령의 가장 측근에서 항명이 발생하고 국기가 뒤흔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박정희 대통령)라면 불호령을 내렸을 것"이라며 "내일 아무 말 없이 넘어가면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전 울산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해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합동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대 당권 도전에 나선 세 후보가 11일 울산 종하체육관 합동연설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왼쪽부터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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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