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올해 하나대투증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해외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하면, 바로 해외 투자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다.
21일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해외증권영업팀 부장(
사진)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주식, 특히 중국 부문을 선두권으로 올리는 일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도약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이 해외 투자 부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는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외 주식, 후발 주자로 단기간 급성장
지난해 하나대투증권을 통한 해외 주식 거래량은 전년 대비 164% 늘었고, 해외 선물 리테일(영업) 실적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회사 차원에서 해외 투자 부문을 적극 홍보하는 이유다.
조 부장은 "해외 주식 파트의 경우 시작한지 1년 만에 업계 4~5위까지 차지했다"며 "후발 주자였지만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낸 비결은 뭘까. 조 부장은 리서치센터와의 시너지를 이유로 들었다. 업계 내 '중국통'인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강화하고, 업무 간 장벽을 없앤 일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조 부장은 "모니터를 보면 알겠지만 항상 리서치센터 연구원들과의 채팅창이 올라와 있고, 실시간으로 전략을 공유한다"며 "세미나나 설명회도 항상 함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원화증거금서비스도 해외 투자 고객을 끌어온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조용현 부장은 "해외투자시 고객 스스로 환전과 수수료까지 따져 증거금을 예치해 놓으려면 품이 많이 든다"며 "업계 처음으로 시작한 원화증거금서비스를 이용해 이같은 수고를 덜어낸 점도 고객 유치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조 부장이 이끄는 해외증권팀은 해외 주식 온라인·오프라인 파트와 해외 선물 파트로 분류된다. 12명의 인력이 고객 상담과 리테일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8명의 구성원이 투입된 해외 선물 파트는 3교대로 돌아가며 야간 업무를 수행한다. 가장 바쁜 시간은 중국 증시가 문을 열고 닫는 오전 10시, 오후 4시 전후다. 조 부장은 "비교적 적은 인력으로도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고객 수익률 높이는 게 최우선 목표"
조 부장은 지난 18년간 리서치센터의 자리를 지킨 베테랑 애널리스트이기도 하다. 당시 투자 전략과 내수 소비재 업종 분석을 담당했다.
전략가 입장에서 볼 때, 현 시점에서 해외 투자가 유리한 이유를 물었다. 답은 명쾌하다. 국내 증시가 움직일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
그는 "국내 증시가 벌써 4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는데 위로 갈 모멘텀도 없고, 심지어 무너질 모멘텀도 없다"며 "돈 있는 사람들이 왜 해외 투자를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이어 "보통 해외 투자를 꺼려하는 이유가 차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인데, 이같은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세금을 어느 정도 내더라도 (국내 증시 대비 수익이 나는) 해외 투자를 통해 많이 벌어두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조용현 부장이 업무 시간 중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향상된 수익률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해외증권팀은 고객 수익률 제고를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설정했다.
조 부장은 "아무리 좋은 기업을 추천해도 수익률이 안 나면 소용이 없다"며 "우리가 해외 주식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들을 수익률을 높이는 일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하나대투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