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규모를 지난 1년 새 4.6%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주식 지분가치는 52조6619억원으로, 1년여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5584억원(4.6%) 감소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감소분의 94%를 차지했다.
국민연금 전체 투자에서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8%에서 62.1%로 3.7%포인트 낮아졌고, 10대 그룹 비중 역시 57.5%에서 53.7%로 3.8%포인트 하락했다.
재계 1, 2위인 삼성·현대차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은 36.7%에서 33.4%로 3.3%포인트 하락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가 1년 새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로, 10조2937억원에서 8조7799억원으로 1조5138억원(14.7%)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1조5636억원에서 4022억원으로 1조1614억원(74.3%) 줄었다. 지난해 2조원 이상 대규모 적자를 낸 탓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 등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 지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감소액 3위는 삼성으로 9019억원(4.4%) 줄었고, 롯데(7228억원, 38.5%), 포스코(4546억원, 17.2%) 대우조선해양(3557억원, 58.2%) 순으로 투자 지분가치가 감소했다.
반면 SK는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늘면서 대조를 보였다. 2013년 말 5조7417억원에서 6조9583억원으로 21.2% 증가했고, 비중도 6.8%에서 8.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SK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을 2013년 말 5.7%에서 7.1%로 끌어올렸고 SK C&C, SK네트웍스 등의 지분율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LG와 CJ그룹에 대한 투자 지분가치도 각각 6845억원, 4353억원 늘었고, 한진(2009억원)과 영풍(1594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증가한 곳은 12곳, 감소한 곳은 14곳이었다. 현대, 대우건설, 동국제강은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계열사가 단 1곳도 없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가 가장 큰 곳은 여전히 삼성으로 19조5880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민연금 국내 주식투자 지분가치의 23.1%에 해당한다.
현대차 그룹은 국민연금 지분 가치가 8조7799억원, 비중은 10.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