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국내 은행이 저금리 시대에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이자수익의 핵심인 수수료 수익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한국금융연구원·은행연합회 등 4개 기관 신년간담회에서 "은행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이자 수익 외에도 수수료 수익 등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수수료수익 확대를 위해 기타업무관련 수수료 확대가 중요하며 관련 인력 확충과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실제로 국내 은행의 이자수익은 2011년 28조2000억원, 2012년 27조1000억원, 2013년 24조3000억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순이자마진(NIM)도 2013년 1.94%로 처음 2%대 선이 무너진 후 지난해 3분기에는 1.85%까지 떨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자동입출금기(ATM) 공동운영 등을 통해 비용을 합리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외환 및 파생 관련 이익 확대를 위해서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탠다드 차타드(SC)은행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딜링룸을 확대 운영해 현재 60명으로 연 수익 2억달러를 달성했다.
그는 "은행의 성장성과 수수료 수입을 개선하려면 현재와 같은 지점 형태의 해외영업 외에도 현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등 빅뱅형 접근방식도 병행해야한다"며 "수수료수입 확대에는 수수료 수입 비중이 70%가 넘는 기타업무관련수수료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이장영 금융연수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최근의 핀테크 열풍을 시중은행들이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특히 카드 지급결제가 발달돼 핀테크가 도입됐을 때 새로운 영역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원장은 "올해 국제금융시장은 유동성과 변동성이 커지게 될 것"을 우려했다.
이장영 금융연수원장은 "금융에서 인재가 중요하다"며 "올해 금융기관 직원들을 위해 해외진출에 따른 국제 금융역량과 신뢰금융, IT보안 문제 등을 주력으로 교육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