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일 총선..급진좌파 '시리자' 승리 유력

그리스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 우려 확대

입력 : 2015-01-24 오후 3:55:0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오는 25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조기 총선이 열린다.
 
긴축재정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SYRIZA)의 승리가 예상되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선거 직전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라는 카드를 꺼내든 데다 경제적 불안감을 느끼는 유권자를 달래기 위해 시리자도 유로존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어 그리스의 운명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긴축반대 '시리자', 모든 설문조사서 앞서
 
시리자를 이끌고 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그리스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긴축재정을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24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긴축재정을 촉구했으나 시리자는 빚 절반을 탕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1 야당 시리자를 이끄는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23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앞두고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현재 모든 설문조사에서는 시리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토니 사마리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과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알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리자는 32.9%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 신민당을 6.6%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 21일 실시된 직전 설문조사에서는 격차가 5.2%포인트였는데 더 넓어졌다.
 
카파와 MRB가 각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시리자 1위 자리를 지키며 신민당을 각각 2.9%와 5.2%포인트로 앞서고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0%대로 높아 개표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리자가 승리를 하더라도 완승을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연립정부를 구성할 파트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정 유력한 연정 파트는 언론인 출신 당수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신생 정당 '포타미'다. 복수의 설문조사에서 포타미는 5~7%의 지지율을 얻으며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황금새벽당과 공산당, 사회당이 4~6위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렉시트 현실화되나..협상 여지는 남아있어
 
시리자의 승리가 유력한만큼 그렉시트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이미 그리스 은행에서는 지난 19일부터 3일동안 45억유로가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
 
시리자는 구제금융과 관련해 트로이카인 IMF와 EU, ECB와는 더 이상 협상을 벌이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대신 유럽 국가들과 직접 부채 탕감 협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오는 2월28일인 구제금융 프로그램 만기까지 협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렉시트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시리자의 목소리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시리자는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협상 여지를 시사히기도 했다. 선거 초반 그렉시트를 시사하며 EU를 위협했던 치프라스는 최근에는 유로존 잔류 의사를 거듭 밝혔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총선 직전인 지난 22일 ECB가 1조1400억유로 규모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밝힌 것도 그렉시트 논의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민당의 사마리스 총리는 "시리자가 집권해 긴축에 반대한다면 ECB의 양적완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 우리 시간으로는 26일 월요일 오전 2시경 나올 예정이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친 투표에도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며 해산됐다. 조기총선으로 새로 구성된 의회는 대통령을 다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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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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