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진도 팽목항 등에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으로 열성적인 활동을 했던 배의철(37·사법연수원 41기) 변호사가 '올해의 법조인' 수상을 거부했다. '올해의 법조인'은 법조언론인클럽(회장 정동식 경향신문 부사장)이 수여하는 상이다.
배 변호사는 29일 자신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의 법조인'으로 선정된데 대해 감사를 전하면서도 고사의 뜻을 밝혔다.
배 변호사는 고사의 이유로 아직 찾지 못한 세월호 참사 실종자 9명과 그 가족들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11일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수색 중단 결단을 내린 것을 언급하며 "여전히 고통 속에 머물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으로 실종자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모셔드려야 했던 저는 그 단장(斷腸)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죄인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배의철 변호사 ⓒNews1
배 변호사는 이미 법조언론인클럽에 네 차례 수상 고사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선정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 역시 실종자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모셔드리지 못한 죄인인 제게 '올해의 법조인상을 아픔으로 축하해요'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배 변호사는 "죄인이 된 심정의 저는 세월호의 고통으로 이처럼 큰 상과 축하를 받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배 변호사는 세월호가 반드시 인양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여권 일각에서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인양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세월호 인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력을 총동원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 모두가 역량을 총결집해 대한민국이 대형 침몰선 인양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이 평생을 고통의 명예를 지고 살아가지 않도록, 단 한 명의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국가의 책무를 다해 주길 정부에 요청한다"고 했다.
배 밴호사는 "세월호 인양을 통해 국민들은 결코 비용으로 추산할 수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후세까지 보게 될 것이며 세계는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