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경제위기로 인한 경영악화로 신규채용을 줄이는 비율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61개 기업(대기업 276곳, 중소기업 285곳)을 대상으로 ‘2009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300인 이상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대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신규채용이 15.8%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데 반해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3배에 가까운 45.2%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1000인 이상 기업의 채용감소율은 4%에 불과해 300인 미만 기업과의 차이가 10배를 넘었다.
경총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최근 경영환경 악화를 채용에 즉시 반영해 신규채용을 대폭 축소하는 반면, 대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경기회복 이후 장기적 인력운용을 고려해 당장 필요한 인력을 초과하는 규모로 채용을 하는 데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총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합한 올해 신규채용은 지난해에 비해 1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실시한 기업의 경우 채용 이유는 ‘결원충원’(32.3%), ‘일자리나누기’(19.8%),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17.7%)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은 ‘결원충원’(41.9%), 대기업은 ‘일자리나누기’(26.5%)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응답했다.
한편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업 10곳 중 6곳에 달하는 59.4%가 올해 채용계획이 없거나(21.2%) 계획조차 못세운 것(38.2%)으로 조사됐다.
채용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아직 못세운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서’(33.5%)를 가장 많이 꼽았고, ‘가동률 저하’(25.0%), ‘인건비 압박’(2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인턴채용 비중이 경력직을 제외한 신규채용의 22.4%에 이르는 수준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 1000인 이상 기업의 인턴채용 비중은 30.4%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2.9%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형태별로는 신입직 채용이 82.7%인데 반해, 경력직 채용은 1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2002년 이후 경력직 채용비중이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실시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의 일환으로 인턴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총 관계자는 “이번 신규채용 축소 규모는 IMF 외환위기 당시 조사결과(67.6% 감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로, 채용규모가 큰 10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감소폭이 4% 정도로 작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기업의 노력으로 노동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1998년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