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지난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현금성 자산이 10% 가량 크게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불안감이 확대되면서 투자보다 현금자산 확보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08년 현금성 자산(유가증권시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주권상장법인의 현금성자산은 총 69조1301억원(1사 평균 1252억원)으로 전년 말(62조9994억원) 대비 6조1308억원(+9.73%)이 늘었다.
지난 2007년에 전년 말 53조3330억원에서 9조6664억원(17.65%)이 늘은 것보다는 증가율이 높지 않지만, 2007년 경기상황 호조로 기업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내부유보금이 많았던 것에 비해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성 자산을 이처럼 늘린 것은 투자를 외면하고 불안감을 회피하기 위한 몸사리기가 지나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금과 현금성자산이 전년 32조2268억원에서 40조6250원으로 8조3983억원(26.06%)가 늘었고, 단기금융상품이 전년 30조7726억원에서 28조5051억원으로 2조2675억원(7.37%)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통화와 타인발행수표 등 통화대용증권과 당좌예금 등 큰 거래비용 없이 현금 전환이 용이하고 이자율 변동에 다른 가격변동 위험이 거의 없는 만기 3개월 이내인 자산이고, 단기금융상품은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정형화된 금융상품으로서 단기 자금운용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것이다.
특히 10대그룹의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6.88%가 늘어 대기업일수록 현금확보에 힘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0대그룹의 현금성자산은 총 41조8566억원으로 전년 말 35조8120억원에서 6조446억원(16.88%) 늘었다.
10대그룹사 중에서는 삼성그룹이 11조807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8조5197억원, LG 6조1694억원 순이었다.
10대그룹사 가운데서 1사당 평균 현금성자산은 현대중공업이 1조8603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포스코 1조2641억원, 현대차 1조6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그룹은 지난해 2조6651억원이 늘었고, 금호아시아나그룹 2조6362억원, 현대차그룹 1조4062억원이 늘었다.
10대그룹의 현금성자산 비중도 소폭 증가해 전년 56.85%에서 지난해 60.55%로 3.7%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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