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 연이어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존 커피전문점은 이와 반대로 비교적 높은 가격의 스페셜티 커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양해진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저가 이미지와는 거리를 두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42개 매장에서 '스페셜티 시즌블렌드'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 메뉴는 할리스커피의 큐그레이더(Q-grader) 그룹이 엄선한 커피로, 기존 아메리카노보다 약 10% 정도 추가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로써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6월 서울 대학로에 핸드드립 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커피클럽' 1호점을 개설한 것에 이어 올해 들어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
지난해 3월 국내에 단일 원산지 프리미엄 커피인 '리저브'를 소개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기존보다 26개 증가한 총 36개 매장에서 해당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리저브는 출시 직후부터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제공하고 있는 '오늘의 커피'보다 30%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드롭탑은 최근 서울 명동점, 상암DMC점, 강남아이파크점 등 3개 매장에서 3종의 싱글 오리진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흑당커피 등 총 4종의 시그니처 메뉴를 출시했다.
앞서 엔제리너스커피, SPC그룹도 시장에 참여한 가운데 현재 스페셜티 커피 매장 수는 전 브랜드를 합쳐 90여 개에 이른다. 국내에 도입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반면 맥도날드가 지난달 리뉴얼한 커피 브랜드 '맥카페'의 메뉴는 기존보다 최대 600원이 할인됐으며, 새로 도입한 스몰 사이즈는 1000원대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 '카페 아다지오'를 론칭하고, 일반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1000~2000원 낮은 메뉴를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낮은 가격임에도 고급 커피인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원두뿐만 아니라 추출 장비 등을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수많은 가맹점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도 전문 브랜드가 직영점으로만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드롭탑 시그니처 메뉴 이미지. (사진제공=드롭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