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가가 슬금슬금 오르자 그간 맥을 못 추던 원자재펀드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수익률 악화로 저조했던 수요가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으로 국내 56개 원자재펀드의 설정액은 1조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에 비해 109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천연자원펀드의 설정액도 1조89억원으로 연초 대비 60% 가량 늘어났다.
이들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청신호를 띄고 있다. 5일 기준 원자재와 천연자원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35%, 1.47%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권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의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원자재펀드의 수익률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돈 풀기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원유 수요 회복에 힘입은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남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제유가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왔을 것이란 생각이 강하다"며 "분할해 가며 투자를 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투자처에 비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원자재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급 과잉과 달러 강세 여파에 큰 폭으로 미끄러지던 국제유가는 1월 말 들어 다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올해 배럴당 40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간 뒤 다시 50달러대를 회복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저가 매수 수요의 증가로 원유·천연자원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