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5명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제 2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중기중앙회)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중소기업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받는 시간을 가졌다.
제25대 중기중앙회장 후보자 5명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1차 후보자 초청 합동연설회'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연설회는 최근 격해진 후보자 간 경쟁을 우려, 상호 비방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졌다.
후보별 정견 발표에 앞서 강영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보이며 불법선거의 우려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후보자들은 끝까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 4일치 보도에서 중기중앙회 고위 관계자 등의 말을 빌려 이번 선거가 심각한 돈선거 양상을 띠고 있다고 단독 고발한 바 있다. 예비후보들이 본선에 오르기 위해 선거인단에게 1표당 수백만원에서 천만원까지 건네는 등 금품선거가 만연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이번 선거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선관위가 내사에 착수했다.
이번 연설회는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박성택 아스콘연합회장,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 박주봉 철강조합 이사장,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 등이 기호 순으로 각자의 정견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중앙회 개편을 통한 효율적 운영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별로 ▲경제 3불 근절(서병문) ▲업종별 공공물류 회사 설립(박성택) ▲맞춤형 협동조합 지원(이재광) ▲희망119 서비스(박주봉) ▲제2개성공단 설립(김용구) 등 차별화된 공약들도 눈에 띄였다.
이날 1차 합동연설을 마친 후보자들은 선거 당일인 27일 투표에 앞서 2차 합동 연설회 개최 전까지 선거 공보 및 벽보, 홍보 인쇄물 발송 등을 통해 선거 운동을 전개한다.
한편 서울시 선관위는 이날 연설에 참석한 후보자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홍보 피켓과 탈 인형을 활용한 준법선거 분위기 조성 캠페인을 실시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를 전후해 인사 명목의 금품 수수 행위 등에 대한 특별 단속 실시계획을 밝히며 불법선거에 경고장을 던졌다.
◇서울시 선관위가 11일 중기중앙회장 후보 합동연설에 앞서 공정선거 다짐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선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