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지상파 MMS 'EBS2'개국.."사교육비 걱정없는 사회 열겠다"

입력 : 2015-02-11 오후 5:02:3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EBS가 국내 최초 지상파 다채널방송(MMS)인 'EBS2'채널을 통해 사교육비 걱정없는 사회를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지상파 MMS은 기존 주파수 폭을 나눠 두 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는 신개념 방송서비스로 전국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는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 채널이다. 영국, 미국,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로, 주로 교육과 어린이 채널과 같은 공익채널운영에 활용하고 있으며, 시청자 편익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아 왔다.
 
EBS는 11일 오후 3시 도곡동 EBS 본사에서 EBS2 개국식을 진행했다. 개국식에는 신용섭 EBS 사장을 비롯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강길부 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주선 의원,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조대현 KBS 사장, 안광한 MBC 사장, 안양옥 한국교원총연합회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등 교육·방송·통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EBS2는 신용섭 사장의 개국 선언에 이어 주요 인사들이 함께 송출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본격적 방송에 들어갔다.
 
◇신용섭 EBS 사장, 최성준 방통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가 EBS2 송출 버튼을 누르고 있다.(사진=EBS)
 
신 사장은 "EBS2의 개국으로 첨단 방송 기술과 교육을 접목시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전국에 무상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송의 장을 열었다"며 "앞으로 지역·계층간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EBS2 채널은 초·중등 및 영어교육 보완을 위한 맞춤형 교육콘텐츠 등을 지역·소득 격차없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디지털 첨단기술을 방송의 공익적 가치 실현에 활용하는 모범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시범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방송사, 가전자 등의 지속적인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역시 이번 시범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시범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지상파 다채널방송의 발전적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강길부 의원도 "새롭게 탄생한 지상파 채널이 국민들이 정말로 필요로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BS2의 신규 방송 서비스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나고 자라나는 세대들이 전국 어디서나 똑같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될 창의적 인재 양성에 EBS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박주선 의원은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누리과정에 있는 유아들까지 다양한 연령별·수준별 공교육 보완 콘텐츠를 전국 방방곡곡 무료 지상파 방송으로 제공할 EBS2의 개국은 우리나라 교육 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경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매년 18조~33조원이 사교육에 투입되는 현실을 개선시키는데 EBS가 일조하길 바라는 의견을 전한 것이다. 실제로 EBS의 수능강의로 인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지난 한 해에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초중고 학생의 77.4%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 최하위인 60.3점에 불과하다"며 "입시만을 쫓는 교육에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간벽지의 학생들도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고품질 교육 콘텐츠의 혜택을 받아 미래의 꿈과 희망을 설계할 수 있도록 EBS가 앞장서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EBS2는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10-2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나 아파트와 같이 공동주택에서 공시청 형태로 지상파를 보는 가구에 한정되며, 유료방송 가입자는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상업 광고가 없는 EBS2는 매일 아침 6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하루 19시간 방송된다.
 
EBS2는 유료방송으로만 볼 수 있었던 EBS플러스1, 플러스2, 잉글리시 채널의 풍부하고 다양한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를 대거 편성해 무료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교육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며 지역별·소득별 교육격차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통일 콘텐츠, 평생교육·직업교육·문화예술교육 콘텐츠 등도 편성해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 역시 EBS2 개국에 대해 "다양한 장르의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교육 사각지대가 없어지고 사교육 걱정도 없는 세상이 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 "다문화 공생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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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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