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최강' 되면 명예와 돈이 따라온다

입력 : 2015-02-17 오후 5:35:58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K리그 팀들은 아시안클럽챔피언십과 위너스컵 등이 통합돼 본격적인 ACL 체제를 갖춘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4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성남(2004년), 전북(2011년), 서울(2013년)이 아쉬운 준우승을 맛봤다.
 
특히 K리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에 5년 연속 진출하며 절정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ACL 결승전에는 국내 팀이 없었다. 당시 FC서울이 준결승전에서 웨스턴시드니(호주)에 패하며 K리그 구단의 6년 연속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ACL에서 K리그 공포의 시대가 끝난 것이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사진=FC서울)
 
올해 ACL을 준비하는 전북현대, 수원삼성, FC서울, 성남FC 등 K리그 4개 팀은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각 사령탑 모두 ACL 우승을 외치고 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올해는 ACL에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지난해 세운 목표인 ACL 출전권 획득을 이뤄 ACL 우승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매년 시즌 시작에 앞서 "리그 우승도 중요하지만 ACL 우승을 해야 진정한 강팀"이라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ACL에서 우리를 우습게 본다면 오히려 고전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은 1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노이T&T(베트남)를 상대로 ACL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한다.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 (사진=전북현대)
 
K리그 팀들이 이처럼 ACL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시아 최강'이라는 명예 뿐 아니라 넉넉한 보너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CL은 상업적인 수익 대부분을 AFC(아시아축구연맹)이 거두어가 언뜻 각 구단의 이익이 없어 보이는 대회다. 하지만 출전 구단은 고액의 상금과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는다. 아시아와 전 세계에 구단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우승팀 웨스턴시드니는 우승 상금만 150만 달러(약 16억원)를 받았다. 포항은 2009년 우승 상금과 수당을 합쳐 약 469만 달러(약 52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매년 더욱 상승했을 거라는 게 축구계의 관측이다.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들은 ACL에서의 활약이 곧 기업의 홍보와 직결된다. 중국과 동남아 인구가 주목하는 ACL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그대로 알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ACL에 약 40억 이상의 인구가 주목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선 "한국만 중계가 부족해 열기를 못 살리고 있다"는 푸념이 종종 나오고 있다.
 
돈과 명예를 동시에 차지할 수 있는 ACL을 놓고 축구계 안팎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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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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