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역대 최대규모로 단행된 이번 고검검사급 인사의 특징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의 대거 지방청 발령과 여성 검사들의 약진이다.
서울중앙지검 부장들에 대한 이른바 '하방(下方) 인사'는 검사 교류를 통해 수사 노하우를 확대하겠다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인사정책 원칙이다.
우선 지방검찰청의 맏형격으로, 최근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혹 사건을 수사한 정수봉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장으로 보임됐다.
이상규·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북한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해 온 이현철 공안1부장도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됐으며, '종북 토크콘서트' 논란을 빚은 황선(41·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를 구속기소한 김병현 공안2부장이 울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모뉴엘 사건을 수사해 박홍석(53) 대표 등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긴 김범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이 울산지검 형사2부장으로 배치됐으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이끌어 온 조재연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도 이번 인사에서 광주지검 형사1부장으로 보임됐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한 김동주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은 부사지검 형사3부장으로, 최근 장화식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를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대구서부지청 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동양그룹 비리사건, 가스공사 간부 뇌물사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조세포탈 사건 등을 수사한 이선봉 금융조세조사3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배치됐으며, 삼성물산 '5천억대 공사' 입찰 담합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스폰서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봉규 형사6부장도 대전지검 형사 2부장을 맡게 됐다.
간첩혐의로 기소됐던 유우성씨의 공무집행방해사건, 박태환 선수의 도핑의혹 사건 등을 수사한 이두봉 형사2부장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성접대사건, '사채왕 뒷돈 판사' 사건을 수사한 강해운 강력부장은 나란히 청주지검으로 발령됐다.
'삼성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 지난 15일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LG임원들을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한 이주형 형사4부장은 전주지검 부장검사로 보임됐다.
이 외에도 서영민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안범진 형사8부장이 각각 대구지검 형사1부장과 형사3부장으로 배치됐으며, 안권섭 형사5부장은 제주지검 부장으로, 송규종 형사7부장은 순천지청 부장으로, 서영수 공판1부장은 천안지청 형사1부장으로 각각 발령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검사가 지검 차장검사로 처음 보임되면서 지검장-지검차장-일선 부장-법무부·대검 과장으로 고르게 배치됐다.
이영주(사법연수원 22기) 부천지청 차장검사가 춘천지검 차장검사로, 김진숙(22기) 대검 미래기획단장이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영전했으며, 박계현(22기) 서울고검 검사가 원주지청장으로 보임됐다.
또 최정숙(23기) 통영지청장이 인천지검 형사2부장으로, 안미영 법무부 인권정책과장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으로, 노정연(25기) 공주지청장이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으로 각각 영전했으며, 이노공(26기) 영동지청장이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을, 황은영(26기) 여성·아동조사부장이 논산지청장을 각각 맡게 됐다.
이와 함께 박소영(27기)안산지청 부장이 수원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고경순(28기) 춘천지검 부장이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으로, 강형민(29기)서울중앙지검 부부장이 부산지검 형사5부장으로, 정옥자(29기) 서울중앙지검부부장이 평택지청 2부장으로 각각 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