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아닌 채소를 처방받다

세계 시민

입력 : 2015-02-24 오전 10:00:00
현대인의 최대의 적, 비만. 비만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잘못된 치료로 인한 부작용 사례와 비만유전자의 발견 등은 비만 퇴치 노력에 다소 힘을 빼게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작년 12월 1일 보도한 이 기사를 보면 ‘부작용 없이 건강한’ 비만 퇴치는 마치 교과서처럼 간단하면서도 실천이 중요한 일인 듯하다.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쳐
 
Alaijah Borden이 열 살이었을 무렵, 명백히 그녀는 과체중이었다. 뉴욕의 Harlem Hospital Center의 소아과 전문의 Sundari Periasamy는 그 중학생을 혁신적인 과일과 채소 섭취 프로그램에 등록시켰다. 희망을 갖고, 그녀의 체중 감소를 위해서 말이다.
 
프로그램 실시 2년 후, Alaijah는 완전무결한 성공 신화를 썼다. 그녀가 기름진 음식을 끊고 과일과 채소로 간단한 식사를 시작한 1년 뒤 2.3kg을 감량했고, 2년 차엔 3.6kg을 감량했다. 그녀의 어머니인 Sheryl Brown(33)이 말하길, Alaijah는 가정식 저녁을 거부하고 학교에서부터 집까지 쿠키, 케이크와 스낵류 등의 정크 푸드를 달고 살았다. 현재의 Alaijah는 과일이나 잘게 자른 채소를 학교에 가지고 다니며 날당근과 셀러리, 브로콜리를 좋아한다.
 
“이 프로그램은 내가 과일과 채소를 더 가까이하도록 만든 정말 놀라운 프로그램이다”. 어머니가 계속 말했다. “난 딸에게 ‘당신은 과체중이고, 이러이러한 솔루션입니다’ 보다 ‘당신은 과체중이니, 집으로 가십시오’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머니 또한 도움을 받았다. 그녀는 과체중은 아니었지만, 과자를 즐겨 먹었고 고혈압을 달고 살았다. 그녀는 약물 없이 이를 극복했고, 딸의 경우처럼 그녀 역시 과자를 과일과 채소로 바꾸면서 이룬 것이다. Brown 여사의 가족은 Harlem 병원의 과일-채소 처방 프로그램(FVRx)에 등록된 과체중·소아비만의 저소득 가정이다. 뉴욕의 다른 세 병원 또한 그 프로그램을 테스트 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저소득 이웃들에게 더 좋은 음식에 대한 접근을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인, Wholesome Wave에 의해 만들어졌고, Laurie M. Tisch Illumination 기금 및 시(市)의 건강·병원 조합과의 파트너십이 체결돼있다. 이는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처리하는 놀랍도록 단순한 아이디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는 체중 감소를 위한 일반적인 약물과 경고 대신에, 의사는 가족들에게 FVRx를 통해 과일과 채소를 먹도록 하는 ‘처방’을 내린다. 가족들은 또한 영양 교육과 조리법을 배우고, 가장 중요한 건 소위 Health Bucks라 불리는, 지역 농산물 직판장에서 농산물로 교환 가능한 상품권에 있다.
 
푸드 스탬프만으로 가족들이 구매 가능한 양의 두 배를 교환할 수 있다(브라운 씨는 5인 가족 몫으로 매달 325$의 푸드 스탬프를 받는다). 국가적으로 확산되는 비만과 비만으로 인한 고비용 질병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은 없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과 30개 주(洲) 지역 공동체 건강 센터의 이것과 유사한 다른 프로그램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또한 그들을 구매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 강력히 제안하고 있다.
  
뉴욕의 FVRx 프로그램은 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거나 집에서 조리하는 것보다 맥도날드와 같은 곳에서 값싸고 손쉽게 끼니를 해결하는, ‘식량 사막’이라 불리는 가난한 지역에서 기능하고 있다. Wholesome Wave의 설립자이며 지역 공동체 건강 센터를 후원하는 Michel Nischan 씨는 “저소득 인구를 위해, 질적으로 좋은 과일과 채소와 같은 음식을 얻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음식에 대한 푸드 스탬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나쁜 의도에서 비롯된 건 아니지만,
 
그러나 이는 편의점이 주요 식량 소비원인 지역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양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던 전직 요리사였으며, 그 계기는 그의 아들이 제 1형 당뇨병을 앓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목표는 ‘부자연스럽게 싸고 건강에 해로운 것들과, 부유한 사람들이 즐기는 건강한 음식 사이의 불평등을 동등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윈-윈을 위한 노력이다. 스탬프 혹은 뉴욕과 보스턴의 Health Bucks를 얻은 참가자들은 지역 농산물 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살 수 있다. 농부들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비영리 단체와 보조금으로부터 자신들의 모든 상품 가격을 배상받게 된다. 참여하는 농부에게도 물론 이익이다. 그들은 농산물을 팔고, 수입이 평균적으로 거의 37%나 증가했다. 또한 그들은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게 됐고, 생산을 위한 더 많은 땅과 다양한 작물 종,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됐다고 Nischan 씨는 설명했다.
 
작년엔, Manhattan의 Harlem 병원과 Bronx의 Lincoln 병원 등 두 개의 뉴욕 공공 병원에서 Tisch 기금에서 받은 500,000$의 보조금을 가지고 550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테스트한 바 있었다. 올해는 퀸즈(Queens) 지역의 엘름허스트(Elmhurst) 병원과 맨해튼(Manhattan) 의 벨뷰(Bellevue) 병원이 추가로 650명의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매달, 어린 환자들인 그들의 의사나 영양사를 만나 FVRx를 갱신했고, 그들의 체중이나 신체지수를 측정했으며 건강한 식이요법을 위한 방법을 추가적으로 조언 받았다. 작년 결과에 대한 분석은 아이들의 97%와 그 가족들의 96%가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섭취함을 보여줬다. 가족들의 90% 이상은 주마다 혹은 월 2~3회 이상을 농산물 시장에서 쇼핑을 했고, 70% 이상은 과일과 채소가 주는 건강의 가치에 대해 이해했다.
 
어쩌면 가장 놀라운 것은, 프로그램이 끝난 지 넉 달 후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40%가 그들의 체질량 지수를 낮춘 것일지도 모른다. Periasamy 박사는 아이들과 가족들 사이에 ‘프로그램을 향한 강한 열의’가 있다고 말했고, 그들 모두는 영양 교육과 신선한 농산물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한 아이는 그녀에게 말했다, “난 매일 오이를 먹으려 해요, 그리고 사실 오이는 맛있죠”. 통조림 음식을 ‘매일같이’ 먹던 한 할머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서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행해진 0 병원 주도의 프로그램과 농부들의 농산물 시장의 협력은 지난달 끝이 났다. 하지만 경쟁과 소비자들의 열망은 인근의 시장과 식품 잡화점이 더 많고 질 좋은 농산물을 가져다 놓도록, 그리고 더 저렴하게 판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자는, 이 현상의 원인이 제한된 소득의 가정들이 질 좋은 과일과 채소에 대한 연중 지속적인 접근을 갖기 위함이라 밝혔다.
 
Brown 여사는 계절이 지나 시장이 판매를 종료한 후 요리할 때를 위해 여름 농산물을 미리 얼려놓는다. 그리고 그녀의 딸은 새로운 열의를 키우고 있다. 그녀는 “Alaijah가 시장의 농부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많은 것들이 어떻게 자라고 계절마다 무엇이 자라는지 배웠다”고 말하며 “작년 여름 딸아이는 새로운 지역 공동체 정원을 가꾸었다. 아이는 무엇이 자랐는지에 대해 흥미로워했다. 왜냐면 농산물 시장에 간 후에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aurie Tisch는 인터뷰를 통해, 그 최종 목표는 ‘다른 도시에서도 이 접근법이 효과적이며 더 큰 규모로 이어나갈 가치가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철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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