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소득수준에 따라 초고도비만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균형 잡힌 식단보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고 운동이 부족하며 심리적·경제적으로 위축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고도비만율은 2002년 0.17%에서 지난해 0.49%로 11년간 2.9배 늘었다고 밝혔다.
초고도비만이란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35를 넘는 경우로, BMI가 높으면 당뇨병과 고혈압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길 확률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도별 초고도비만율 현황(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비만율은 1.23%지만 건강보험 가입자의 초고도비만율은 0.49%로 확인됐다. 의료급여를 받는 저소득층의 초고도비만율이 건강보험 가입자들보다 3배 정도 높은 것.
특히 건강보험 가입자 가운데 보험료를 가장 많이 내는 최상위 소득계층(보험료 상위 0.5%)의 초고도비만율은 0.35%로 보험료 하위 5%의 비만율(0.75%)의 절반에 불과했다. 건강보험 가입자 내에서도 소득에 따라 비만율에 차이가 있는 셈인데, 이런 격차는 2002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초고도비만율은 거주지역별로도 다르게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도의 초고도비만율이 0.68%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0.62%)와 인천시(0.59%), 충북(0.55%)의 비만율이 높게 조사됐다.
반면 대구시(0.29%)와 울산시(0.29%)의 초고도비만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남(0.41%)과 광주시(0.42%), 경북(0.43%)의 비만율도 낮았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보건당국은 "저소득층은 건강식품이나 채소, 과일보다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운동도 적게 하는 경향이 많다"며 "초고도비만은 심리적 위축과 경제활동 참여율도 영향을 미치므로 저소득층의 건강관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