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조가 곡성공장 근로자 분신 사망 사건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요구하며 24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앞선 23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24일 오전조부터 3일간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키로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번 죽음은 워크아웃을 졸업했기에 도급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음에도 노사 관계의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48개 직무 도급화를 강행한 회사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노조는 특별협상과 파업투쟁으로 고인의 염원인 48개 직무 도급화를 반드시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전 조합원에게 "고인의 죽음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묻고 유족 배상과 보상을 관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인이 분신, 항거한 상태에서 정상적인 쟁의절차를 밟을 수 없는 이번 투쟁 성격에 대해 많은 양해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금호타이어지회는 조합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투쟁은 고인에 대한 모든 지회 조합원들의 도의적 책무를 다하는 투쟁이고, 회사의 책임을 묻는 투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회사 측은 노조가 일방적인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건을 빌미로 노조가 강행하는 이번 파업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노조 측이 주장하는 도급화 반대는 쟁의행위의 정당한 목적이 될 수 없고, 법률이 정한 교섭절차와 조정신청,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통한 정당한 쟁의권의 행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고인 장례절차의 원만한 진행과 유가족의 빠른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이 빈소를 두 차례 방문했지만 노조와 상부단체인 금속노조에 의해 유가족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고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노사가 함께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지만, 조합은 대화보다는 불법파업을 선택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노조가 유가족의 빠른 안정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불법파업을 즉시 철회하고 대화를 통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압박했다.
(사진=금호타이어 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