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usiness'를 통한 제약산업 수출개척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실장

입력 : 2015-02-26 오전 11:33:53
정윤택 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실장
우리나라는 1977년부터 1989년까지 전 국민 건강보험을 실현해 의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독일 127년, 이스라엘 84년, 일본 36년에 비해 12년이라는 최단기간에 일궈낸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7%로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개혁 등 다른 나라에 귀감이 되었다. 이 같은 성과는 우리 제약산업이 제약주권을 확보하여 값싸고 양질의 의약품을 공급함으로써 크게 기여한 것이 한몫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의 위협을 받고 있다. 건보재정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는 2012년 4월 시행한 일괄약가 인하 등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제약업계에 의약품 가격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본은 인구고령화를 대응하기 위해 1967년 이후 약가 인하를 26번 시행을 통해 일본의 제약산업 또한 내수 중심(93%)은 성장의 한계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은 제약산업 생태계로는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 수출발전사를 보면 1985년 1억불 수출에서 2011년 20억불 수출을 돌파했다. 이는 약 15년만에 20배의 성장을 이뤘고,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황속에서도 제약산업이 타산업에 비해 수출은 괄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의약품 수출모델은 대부분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위주의 단순한 제품수출이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신약개발에 따른 기술수출을 통해 미래의 가치를 확보하는 한편 의약품 수출에 있어서도 인도, 중국 등 가격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1960~1970년 다국적 제약기업과 합작 등을 통해 선진화된 의약품 생산의 경험을 쌓았고, 2010년 GMP(우수의약품 품질관리기준) 기준선진화를 추진했으며, 작년 7월에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에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선진화된 의약품 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수출 전략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가는 신흥국(Pharmerging)들이다. 우리나라가 70~8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 이후 복지에 눈을 돌려 의료개혁을 추진했듯이 이들 국가도 경제발전속에서 의료개혁을 고민하고 있다. 의료개혁은 필연적으로 의약품의 수요급증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자국화를 통해 값이 저렴하고 양질의 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수반된다.
 
신흥국은 대부분 정부 주도의 입찰시장이고 시장이 불투명하며 인허가 장벽이 높기 때문에 기업단독으로 진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 정부와 함께 제약기업들이 신흥시장으로 제약 공장(Plant)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약품 생산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국에 비해 수출 가격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흥국의 자국화 지원을 통해 양국간에 외교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에콰도르에서 한국의약품에 대한 자동승인(Homologation) 인정을 추진했다. 의약품 자동승인은 의약품 선진국인 ICH회원국(미국, 유럽, 일본 등)에만 적용됐으나 우리나라가 포함되게 된 것이다. 또 정부는 페루 등 주변국에서도 이 같은 유사 제도를 승인 받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의약품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의약품 관리수준을 높게 평가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와 함께하는 G2G협력을 통해 제약 Plant수출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수출모델은 우리 제약기업이 의약품 중심의 제품 수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흥국의 자국화를 지원해 국격 향상은 물론 세계에서 보건의료분야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현지화에 안착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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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