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 견딘 코스피, 3월 봄바람 탄다

입력 : 2015-02-26 오전 11:19:1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국내 증시에 3월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유럽, 중국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큰 손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12월과 올 1월 각각 2조원과 1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매수 규모를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며 "대형주 내 경기 민감주들의 강세가 좀 더 뚜렷해지는 등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희석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유럽발 호재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유럽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키로 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잠잠해졌다.
 
미국에서는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고, 유럽에 이어 중국도 제조업 경기가 호전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개선에 힘을 더했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매달 600억유로 규모 커버드본드·국채매입까지 시작돼 유럽자금이 국내 시장에 본격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내달부터 2000선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 추이 및 전망.(자료=아이엠투자증권)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를 앞두고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돼있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될 전망"이라며 "3월 첫째주 경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016360)도 글로벌 유동성 기대가 부활했다며 코스피의 2000선 회복을 점쳤다. ECB 양적완화(QE)와 3월 초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전후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유동성 확충 시도 등이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 예상 변동 범위를 1900~2070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 2070선은 지난 3, 5년간 장기 박스권 저항선 부근"이라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상승할때 장기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춘삼월은 그 힘을 엿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급 개선과 함께 코스피가 회복 신호를 띄고 있는 만큼 다시 중소형에서 대형주로 눈을 돌릴 시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003450)은 대형주에 대한 매수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증권, 에너지화학, 건설의 상대적 우위를 전망했다.
 
KDB대우증권도 화학, 정유, 건설주 투자가 유망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작년과는 달리 화학, 정유, 건설 등 섹터에 우호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과 달리 상향조정되거나 최소한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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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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