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사진제공=신컴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무려 17년. 지난 1998년에 데뷔한 그룹 신화가 가요계에서 활동한 기간입니다. 신화는 '최장수 아이돌'로 잘 알려져 있는 팀이죠. 여섯 멤버들의 평균 나이도 어느덧 35.5세가 됐습니다.
그런 신화가 새 앨범을 내놨습니다. 26일 발매한 신화의 정규 12집 앨범엔 총 10곡이 실렸고요. 신화의 컴백은 지난 2013년 발표한 11집 앨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입니다.
신화가 새 앨범을 통해 보여주는 음악은 까마득한 후배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표현력에선 데뷔 18년차다운 원숙미가 느껴지고요, '브랜드뉴', '와일드 아이즈' 등 기존의 히트곡을 통해 선보였던 신화 특유의 음악 색깔이 이번 앨범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클래식한 매력도 있습니다. 신화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수준 낮은 음악"이란 일부의 편견도 깨부숴줍니다. 신화의 노래에선 수준 이상의 품격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타이틀곡은 '표적'입니다. 강한 느낌의 비트와 서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휘파람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장르는 일렉트로닉 셔플 댄스고요. 사로잡고 싶은 여자에 대한 은유적인 가사가 담긴 이 곡에서 신화의 멤버들은 노래와 랩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멜로디를 이끌어나갑니다. 데뷔 후 긴 시간이 지났지만 각자의 개성이 느껴지는 신화 멤버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표적'은 발매된 이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화가 베테랑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저력을 증명해 보였는데요.
1번 트랙의 '올라잇'(Alright)과 2번 트랙의 '고양이’ 역시 신화 특유의 고급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입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마법처럼 홀린 신비한 너의 눈빛. 헤어날 수 없는 블랙홀처럼 내게 다가와. 꿈이 아니기를 바라. 신비로운 느낌 속에 Alright 빠져드는 걸. 1 2 3 끌려가네 나도 모르게"라는 '올라잇'의 가사는 멤버 이민우가 직접 썼습니다. 흥겨운 비트가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노래고요.
'고양이'는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를 고양이에 빗대 표현한 익살스러운 가사가 재밌는 노래인데요. "도도할수록 더 갖고 싶게 널 소유하고 싶어 네 맘 Oh 더 못되려 하지 마 또 숨으려 해. 쉴 새 없이 너를 따라다닐래. 어딜 가든 너만 보이네. 이끌리고 있어. 그녀의 뒤태 그녀의 뒤태. 내 두 눈 속에 담을래. 한 걸음 마저도 예쁘네"라는 내용입니다.
신화 멤버들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느린 템포의 곡들 역시 이번 앨범에 실렸습니다. 4번 트랙의 '화이트 셔츠'(White shirts)와 5번 트랙의 '돈 크라이'(Don't cry)인데요. 서정적인 분위기의 이 곡들을 통해 신화는 애절한 느낌의 보컬을 선보입니다. 신화라고 하면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댄스곡을 부르며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실텐요. 이런 달콤한 매력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여성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덴 이유가 다 있죠?
그리고 '얼음달'과 '기브 잇 투미'(Give it 2 me)는 신화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댄스곡들인데요. '얼음달'은 애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풀어낸 곡이고요. 펑키한 느낌의 '기브 잇 투미'는 "아찔하게 스쳐가는 눈길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예쁜 널 갖고 싶어. 잡고 싶어 모든 걸. 너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라는 직설적인 가사가 담긴 곡입니다. '기브 잇 투미'에서 신화의 멤버들은 가성을 사용해 곡의 섹시한 느낌을 한껏 강조하는데요, 특히 곡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에릭의 매력적인 랩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평균나이 35.5세의 신화는 '아임 인 러브'(I'm in love)를 통해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기도 하는데요. '아임 인 러브'는 남녀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단계에서 남자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해낸 노래입니다. "자꾸만 생각나 머리 속에 꽉 찬 환한 표정과 웃어주던 너 그냥 편한 사인데 가슴이 떨려와. 그래 사실 나 난 니가 좋아"라는 수줍은 느낌의 가사가 담겼습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9번 트랙의 '메모리'(Memory)와 10번 트랙의 '네버 기브업'(Never give up)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노래들인데요.
'메모리'는 오랜 시간 함께 해준 소중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낸 곡이고요, '네버 기브업'은 신화 멤버들이 서로에게 보낸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힘을 냈던 시간들을 추억하는 곡입니다. 17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낸 팬들에게도, 신화 멤버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만한 노래들이죠?
오랜만에 돌아온 신화를 반가워할 만한 오랜 팬들이 많으실텐데요. 신화와 좀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신화는 다음달 21일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 신화 정규 12집 'W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신화 창조는 여전히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