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재가동..안전성 논란에도 강행

자체 검증 낙제점 지적에도 4월 재가동 추진

입력 : 2015-02-27 오전 2:24:41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70만㎾급)가 재가동된다.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6일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승인안을 심사한 결과 격론 끝에 월성 1호기 재가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월성 1호기는 지난 2012년 11월에 설계수명 30년이 종료됐으나 전력공백을 우려한 정부는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허가안 원안위에 신청했다. 원안위는 이날 9명 위원 중 이은철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이 월성 1호기 재가동에 찬성했다.
 
월성 1호기 재가동은 지난달 15일과 2월12일 두차례에 걸쳐 논의가 미뤄진 이후 세번째 전체회의에서 수명연장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는  오는 2022년까지 운영된다. 또 2차 수명연장 심사를 앞둔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월성 1호기 안전성을 두고 논란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수행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보고서의 신빙성을 두고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원안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월성 1호기의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 재가동을 해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절차상에는 하자가 없다"며 "한국수력원자력도 월성 1호기 재가동을 위해 설비투자와 시설보강에 560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검증단을 비롯한 일부 위원들은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수행한 월성 1호기 안전성 검증은 발전사업가 자체적으로 수행한 결과로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연민 울산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검증은 발전사업자가 자체 수행한 것으로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진에 의한 구조물, 계통, 기기 안전성 ▲해일과 기타 자연재해에 의한 구조물, 계통, 기기 안전성 ▲전력계통 등 안전기능 상실에 대한 대응능력 ▲핵폐기물 저장조 냉각기능 상실 등 중대사고 관리능력 ▲방재와 비상상황에서의 의사결정과 대응능력 ▲직원 실수 등 인적사고와 운영부실에 대한 대응 ▲원전지역 주민 수용성 등 주요 평가항목에서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 1호기 재가동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월성1호기 계속운전 승인안이 통과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올해 4월을 목표로 재가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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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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