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불법 돈 선거 논란이 불거진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끝까지 상호비방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제 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5인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선거 직전 펼쳐진 마지막 정견발표를 통해 특정 후보의 금품 살포와 음해세력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기호 1번 서병문 후보는 "상대방을 음해하고 금권선거 얘기가 나온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반칙하는 사람은 반드시 퇴출돼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간 쏟아져나온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비난이다.
기호 5번 김용구 후보 역시 "불과 며칠전까지 정회원 모씨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내가 사퇴했다는 허위사실 등을 유포하기도 했다"고 성토했다.
일부 후보들은 현재의 중앙회 운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사실상 친 김기문 후보군과 반 김기문 후보군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번 선거의 갈등 양상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기호 2번 박성택 후보는 "중앙회가 수익사업을 하고 정부회의에 참여하면서 덩치는 커졌지만, 현장의 조합들엔 변화가 없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동안 중앙회가 한 것이 무엇이냐"며 "이제 중앙회는 싹 바뀌어야한다"고 비판했다.
기호 4번 박주봉 후보는 "부문별로 상임위원회를 만들고 부회장에게 권한을 이양해 집단 지도체제로 바꾸겠다"고 했고, 김용구 후보는 "중앙회는 비대한 반면, 지방 사업조합은 영양실조상태다. 현 중앙회의 제왕적 집권체제를 싹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그밖에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공약했다. ▲거래불공정, 시장불균형, 제도불합리 등 경제 3불 근절(서병문) ▲업종별 공공물류 회사 설립(박성택) ▲맞춤형 협동조합 지원(이재광) ▲지역조합을 위한 희망119 서비스(박주봉) ▲제2 개성공단 설립(김용구) 등 차별화된 공략으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시작된 선거는 투표가 종료되는 즉시 현장에서 개표, 당선 결과가 발표된다.
◇제 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5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정견 발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