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 1월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이 비수기에도 이례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월 한달동안 은행의 가계대출은 4000억원 증가하며 잔액은 518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1월은 보통 이사 수요가 적어 가계대출의 비수기지만 올해에는 정책효과와 저금리로 주택구입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1월중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금감원이 통계를 가지고 있는 지난 2006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이 4000억원 증가할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1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2월중 주택대출은 더 크게 증가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7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대출 증가폭은 2조4860억원으로, 1~2월에만 주택대출이 3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기간(4320억원)보다 8배나 많아졌다.
금감원은 다만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월말 기준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53%로 전년동월대비 0.17%포인트 내렸다.
주택대출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0.19%포인트 내린 0.43%를 기록했고, 집단대출을 제외하면 연체율은 0.31%로 떨어진다. 주택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은 0.77%로 전년동월대비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채권잔액은 1264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8조7000억원(0.7%) 증가했다.
이중 대기업대출은 4조원 증가한 187조3000억원을, 중소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 증가한 52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원화대출의 연체율은 0.71%로 전월말 대비 0.07%포인트 올랐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17%포인트 내렸다. 새로 발생한 연체액은 1조7000억원 규모였다.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86%로 전월말보다 0.09%포인트 올랐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0.1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말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건설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를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