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비스타틴(Non-Stanin) 계열의 약제를 둘러싼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비스타틴계 약제의 심혈관질환 위험성 개선효과가 입증되면서 제약사들이 비스타틴계 약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비스타틴과 스타틴(Statin)을 합친 복합제부터 비스타틴계 신약까지 다양한 약제가 연구되고 있다.
국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이며, 이중 스타틴 계열의 약제가 80% 가량을 정도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대표적인 약제는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와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로 작년 각각 1000억원,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타틴+비스타틴 고지혈증 복합제 '바이토린'(사진제공=MSD)
하지만 작년 말 비스타틴계 약제인 에제티미브(제품명 이지트롤)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발표되면서 비스타틴계 약제에 대한 활용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비스타틴계 약제로서는 처음이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에 스타틴계 약제만을 심혈관질환 예방력이 증명된 용량으로 우선 처방하도록 권고돼 '스티탄만이 정답'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스타틴계 약제와 함께 비스타틴계 약제를 복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더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스타틴과 비스타틴 복합제 경쟁이 불붙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스타틴·비스타틴 복합제는 한국MSD의 '바이토린(성분명 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이 독보적이다. 바이토린은 작년 약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MSD는 후속약물인 에제티미브와 리피토를 합친 복합제 '아토젯'을 이르면 상반기 발매, 스타틴·비스타틴 복합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MSD 관계자는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지금도 큰 규모이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토젯은 에제티미브와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를 합친 복합제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비스타틴계 약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비스타틴계 신약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와 한국화이자는 최근 각각 PCSK9억제제 후보물질인 알리로쿠맙, 보코시주맙에 대한 국내 3상 임상시험을 허가받아 진행하고 있다.
PCSK9억제제는 기존 고지혈증치료제와 달리 저밀도지단백(LDL) 수용체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PCSK9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