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나를 보호해주는 느낌..'렉서스 NX200t'

입력 : 2015-03-04 오후 5:29:1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렉서스의 터보차저는 어떨까.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렉서스가 터보엔진을 탑재한 NX200t를 국내에 내놨다.
 
NX200t는 슈프림(Supreme), F 스포트(F SPORT), 이규제규티브(Executive) 등 3가지 트림으로 지난 3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기자는 NX200t의 최고 사양인 이규제규티브를 타고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서여주 휴게소까지 왕복 148Km를 시승했다.
 
◇(사진=한국토요타)
 
NX200t의 외관에서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중후한 멋이 있다. 횡단바 형태의 그릴이 적용됐다. 로우빔과 하이빔을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한 3 렌즈 풀 LED 헤드램프가 샤프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는 흠잡을 데 없이 고급스럽다. 한땀 한땀 스티치된 가죽과 대시보드 중간에 위치한 시계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해준다. 특히 무릎·팔꿈치 등 차체와 닿는 인체 부분의 촉감을 고려해 패딩 처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터치패드 타입의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RTI)는 노트북의 터치패드와 사용법이 같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하면 된다. 디스플레이는 터치 인식이 안 되기 때문에 화면조작을 위해서는 RTI를 통해야만 한다.
 
NX200t 이규제큐티브 사양에는 스마트폰을 트레이 위에 올려놓으면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와이어리스 폰 차저가 있다. 올려놓는다고 전부 충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차량용 무선충전용 커버를 시중에서 구입해야 한다.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앞좌석과 뒷좌석이 거리가 969mm로,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도 무릎 공간이 좁다는 느낌이 없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조수석에 위치한 글로브박스는 노트북이 들어갈 정도로 넓다. 475ℓ의 트렁크에는 9.5인치 골프백 네 개까지 들어간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520ℓ까지 공간이 넓어진다. 이규제큐티브의 경우 원터치 폴딩이 가능하다.
 
◇(사진=뉴스토마토)
 
NX200t에는 렉서스가 처음으로 개발한 2.0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됐다. 4800~5600rpm에서 최고출력 238마력, 1650~4000rpm에서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묵직하다. 악셀의 민감도가 낮아서 깊숙하게 밟아야 차가 나간다.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안전감이 느껴졌다.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으면 거뜬히 150km까지 도달한다.
 
다만, 저속주행하다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rpm이 4000까지 올라갔다가 3000대로 떨어진다. 가속시 발생하는 차량반응 지연현상인 터보랙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일정부분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을 이어감에도 차체에 흔들림이 없었다.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고강성 경량화 바디 덕분이다. 아쉬움도 있었다. 풍절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저속주행에는 정숙했지만 시속 100km가 넘어가자 거슬리는 풍절음이 발생했다.
  
◇(사진=한국토요타)
 
NX200t는 똑똑하다.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주행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0에서 50:50까지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일반주행 시에는 전륜구동으로 주행해 연료효율성을 높이고, 출발하거나 노면이 미끄러울 때는 토크를 뒤쪽으로 배분해 동력 성능을 높인다. 또 스티어링 조향 각도와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후륜에 토크를 배분하기 때문에 코너링감도 좋다.
 
NX200t의 공인 복합연비는 9.5km/ℓ. 시승 중 급제동과 급정거를 반복했지만 이보다 높은 9.9km/ℓ가 나왔다. 그럼에도 가격 대비 연비는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연비를 중시하는 흐름을 보면 더욱 아쉽다.
 
가격은 트림별로 슈프림 5480만원, F스포트 6100만원, 이규제큐티브 6180만원이다.
 
시승을 마친 후 드는 생각은 NX200t가 듬직하다는 것. 독일차처럼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속도를 낸다는 느낌은 없지만 점진적으로 엔진을 가열해 안전운전을 도와준다. 든든한 애마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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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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