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정부가 새롭게 마련한 경제 개혁안이 유로그룹의 반대에 부딪치자 국민투표나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반긴축을 표방하는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 가능성을 운운한 탓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사진)은 "극진좌파가 이끄는 그리스 정부는 막다른 길에 봉착하면 국민투표를 단행할 것"이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우리가 제안한 개혁안을 거부할 경우, 그리스 정부는 새로운 선거나 국민투표로 난국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노스 카메노스 독립그리스인당 대표도 "국민투표를 채권단과의 의견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추가 구제금융 72억유로의 키를 쥐고 있는 유로그룹을 압박해 경제 개혁안을 통과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인 유로그룹은 그리스 협상 마감일을 4개월 연장해 주기로 했으나, 구제금융 지급 결정은 뒤로 연기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바루파키스가 유로그룹에 냈던 개혁안 초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유로그룹은 개혁안이 구체화되면 4월 말쯤 돈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고무된 그리스 정부는 지난 6일 조정된 경제 개혁안을 또 한번 제출했다.
그러나 유로그룹은 탈세방지와 세수 확보 방안을 담은 그리스 정부의 개혁안에 여전히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 개혁안은 완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며 "3월 중에 구제금융이 집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스 바스티안 그리스 경제학자는 "독일은 아테네 신정부와의 관계에서 짜증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양측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그리스 정부의 국민투표 언급으로 긴축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만 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