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가 완전히 베일을 벗었다.
아이패드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제품 공개인 만큼 시장에서는 애플이 또 다시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기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시계와 차별화되는 기능이 별로 없어 '혁신'보다는 '실망'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웨어러블 시장이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워치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4월24일부터 애플워치 판매..1차 출시국에서 한국 제외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를 비롯해 12인치 레티나 맥북과 리서치킷, iOS 8.2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살짝 공개됐던 애플워치였다.
이미 공개됐던 대로 애플워치는 알루미늄 재질의 저렴한 '애플워치 스포츠', 스테인레스 스틸 제질의 기본형인 '애플워치', 18K 금으로 된 '애플워치 에디션' 세 종류로 제작이 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38mm와 42mm로 다양한 손목 밴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애플워치 스포츠가 크기별로 각각 349달러, 399달러로 책정이 됐고 애플워치는 크기별로 각각 549달러, 1059달러다. 또한 18K금을 사용한 애플워치에디션은 한정판으로 판매되며 약 1만달러에서 1만7000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는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 중 가장 개인적이며 가장 진보된 기기"라며 "기능 면에서도 기본적인 아이폰 기능에 건강관리와 피트니스 기능이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기능 시연에서 쿡 CEO는 심박수 체크와 칼로리 계산 등 애플워치의 건강 관리 기능을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배터리 수명 시간은 18시간으로 발표됐다. 시계 뒷면에 마그네틱 충전기를 붙여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삼성 기어, LG G워치 등과 마찬가지로 전화받기, 메시지 주고받기, 알림 받기 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고 아이폰 음악 재생을 컨트롤 하는 리모트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아이폰과 연동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버튼을 누른 후 애플워치를 비접촉식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야 한다.
다음달 10일부터 애플워치의 매장 전시, 예약 주문 접수가 시작될 예정이고 정식 출시일은 4월24일로 발표됐다. 1차 출시 국가로는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영국 미국 등 9개국이 선정됐는데 우리나라는 제외됐다.
◇스마트폰과 차별화 없어..배터리 수명·디자인·가격 모두 아쉬워
애플에게 시장을 흔들만한 '한방'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날 발표된 것이 이미 예상됐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마켓워치는 "애플워치를 구매하기 망설여지는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는 데 이 중 첫 번째로 아쉬운 성능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배터리 수명이 지적됐다.
많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18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여러가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그 수명은 더욱 짧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맥퀴비 포레스터 리서치 전략가는 "기존 아이폰이 다 할 수 있는 시간 확인이나 이메일, 문자 등을 하는데 번거롭게 배터리를 낭비해야 한다"며 "심지어 아이폰 자체의 배터리까지 낭비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워치가 1세대 제품인 만큼 다음 세대 제품을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런 헤이즈 페이스대 조교수 역시 "아이패드만 해도 1세대 제품은 카메라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대 2세대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제품 가격 역시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마존닷컴에서 현재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페블 스마트워치의 경우 안드로드와 iOS 모두 호환이 가능하면서도 제품 값은 99.99달러에 불과하고 기어VR의 가격 역시 24만9000원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애플이 행사에서 애플워치의 재질을 강조하는 긴 동영상을 튼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능보다는 애플워치의 재질을 설명하는데 너무 긴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직 웨어러블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CNBC는 "애플은 시계 이상을 봐야한다"라는 기사에서 "특히 헬스케어 부분과 관련해서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