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녀의 장래를 위한 목돈 마련에 적합한 장기투자 상품인 어린이펀드는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증여세 혜택과 자녀 대상의 교육프로그램 등 부가서비스가 제공돼 증시 부침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47개(클래스 포함) 어린이펀드의 설정액은 24일 현재 총 2조8364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547억원(5.7%) 늘어났다. 현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국내외 주식에 운용 자금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로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피하진 못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우량주에 투자하는 특성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장기 수익률도 양호하다.
2004년 7월 설정된 '대신꿈나무적립주식 1ClassC1'은 설정 후 누적수익률이 125.13%에 달하며, 2005년 5월 설정된 '신한BNPP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 1'은 114.73%를 기록 중이다.
설정액이 1조950억원으로 가장 큰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G 1'은 2005년 4월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이 74.00%를 나타내고 있다.
어린이펀드들은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도 대체로 20~30%대를 유지해 펀드시장의 평균을 웃돈다.
어린이펀드는 운용과 판매보수 일부를 적립해 조성한 기금 등으로 국내외 기업이나 대학 방문, 영어마을 캠프, 온ㆍ오프라인 투자교육 프로그램, 어린이용 투자보고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투신운용은 최근 눈높이 운용보고서와 만화로 배우는 경제상식 등으로 채워진 어린이 전용 홈페이지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 경제놀이터(kids.samsungfund.com)를 오픈했으며, 외환은행은 5월 말까지 어린이펀드에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아이사랑 펀드 대축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고 관할 세무서에 미리 신고만 하면 만 19세까지 10년 단위로 1500만원,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기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질적인 부가서비스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규모가 너무 작은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