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위기로 잔뜩 움츠렸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과 공모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들 시장도 개인들의 기대에 부응해 일부 시장은 이른바 `대박 신화'를 터트리는 등 대부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실제로 개인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된 14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24일 종가기준으로 평균 공모가에 비해 145.01%나 됐다. 이들 종목의 개인 청약 경쟁률은 모두 100대 1을 넘었으며, 특히 에이테크솔루션과 티플랙스는 무려 1496대 1과 1247대 1이나 됐다. 조만간 상장될 신텍과 우림기계까지 합하면 청약에 몰린 개인자금도 4조7143억원이나 됐다.
그러나 3월27일 상장돼 11거래일 상한가 등으로 24일 현재 공모가 대비 500.67%나 되는 `대박'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식품포장은 1인당 최대 청약한도 12만주를 모두 신청해도 521주(78만원 상당)밖에 배정받지 못했다. 따라서 최대로 청약해도 현재 평가액은 470만원에 그쳐 개미들은 높은 수익률에 비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BW시장도 주가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했으나 개인은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몫이 작았다. 내달 24일 행사가 가능한 대우차판매는 행사가가 7820원으로 24일 종가가 1만475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100%의 수익을 올린 셈이지만 개인 1인당 평균 배정규모가 410만원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도 이달 들어 23일까지 매매주체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신규상장종목 제외)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개인은 평균 27.21%를 기록했다. 기관은 41.37%로 훨씬 높은 수익을 냈으며 외국인은 20.81%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21.98%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개인들 수익은 지수상승률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종목별로 고른 수익을 낸 데 비해 개인매수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1.24%), 인터파크(-8.49%), 모두투어(-6.37%) 등 하락 종목도 있어 손실을 본 개인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한 개인들은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ELS는 금융위기 이후 기존에 설정된 상품들이 대부분 손실이 나면서 작년 11월 발행규모가 957억원에 그쳤으나 이후 서서히 살아나면서 지난달 529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증시 활황으로 속속 조기상환되면서 대우증권에서만 이달 들어 모두 26종이 조기상환됐고, 상환수익률은 연환산 18.16%나 됐다.
전체 거래의 60% 정도가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ELW에도 돈이 몰려 거래대금이 지난주 역대최대인 9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증시 상승세에 앞서 호황을 누렸던 채권시장은 우량 회사채의 경우 올해 들어 연 환산 20%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등 그동안 개인들이 짭짤한 재미를 봤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근 금리가 크게 낮아져 투자매력이 떨어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