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커피 시장에서 저렴한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토종 커피기업 중 하나인 할리스에프앤비가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에프앤비는 지난 1월 '디초콜릿커피앤드'란 커피 브랜드를 론칭하고, 2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돌입했다.
할리스에프엔비는 1998년 국내 첫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10월 인터파크HM으로부터 디초콜릿커피를 인수했다.
이번에 선보인 디초콜릿커피앤드는 할리스에프엔비의 3번째 브랜드로 기존 2곳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의 커피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초콜릿커피앤드가 제공하는 커피의 가격은 레귤러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가 2900원, 카페라떼가 3500원 등으로 형성돼 있다.
아메리카노 메뉴만 따져볼 때 할리스커피가 4100원, 디초콜릿커피가 4500원으로 디초콜릿커피앤드는 최대 1600원이 낮은 가격이다.
현재 매출액 기준 상위 7개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2000원대인 곳은 이디야커피가 2800원으로 유일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이디야커피는 가격적정성 5점 만점에 3.54점을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종합 만족도에서도 3.75점으로 가장 높았다.
할리스에프엔비의 이번 시도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기존 보유 중인 브랜드로는 차별화하지 못했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가맹점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할리스에프앤비가 중소형 규모의 매장을 중심으로 확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운영하고 있는 만큼 외형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이디야커피의 성장률을 주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할리스에프앤비는 지난 2013년 7월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 유치와 함께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됐다.
할리스에프앤비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은 803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늘었지만, 영업익은 55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할리스커피 매장.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