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3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로 깜짝 인하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한 것이다. 기준금리 1.75%는 사상 최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9년 보다도 더 낮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뉴스1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저물가 심화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변국들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고, 최경환 부총리 등이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금리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자 기준금리를 인하에 나선 것.
이미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기 개선이 미미한 수준이고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며 디플레 우려가 심화된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주요 경기 지표들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 아직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1월 고용시장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2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조정으로 운송장비 등이 감소했다.
대외적으로도 중국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각국의 환율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난 결과다.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가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등의 대내외 여건상 조금 더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전문가 1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2.1%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