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제다. 과거 독성화학 항암제, 표적 항암제, 항체-약물접합 항암제의 뒤를 이을 최신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 여보이(사진출처=BMS)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는 제약사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뷔브(BMS)다.
BMS는 작년말 흑색종치료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의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데 이어 후속약물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BMS와 오노약품공업이 공동 개발한 옵디보는 현재 국내에서 두경부암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2건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옵디보는 미국에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흑색종치료제와 폐암치료제로, 일본에서 작년 7월 흑색종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여기에 BMS는 최근 덴마크 바이오기업인 바바리안 노르딕사로부터 전립선암 면역항암제 '프로스트박'을 인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머크(MSD)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SD는 흑색종치료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국내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이 약제는 현재 허가를 위한 최종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3~4월 중에 승인될 전망이다.
키투르다는 현재 흑색종 외에도 폐암, 두경부암, 위암, 방광암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키투르다는 작년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흑색종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형태라면 면역항암제는 몸속의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념이다.
이런 까닭에 면역항암제는 구토, 탈모, 백혈구 감소 등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암세포 변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약제내성 문제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면역항암제는 흑색종을 비롯한 폐암, 위암, 유방암, 두경부암 등 약 30종에 이르는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어 잠재적 시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에 면역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약제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며 "지금은 초기 단계의 약제이지만 여러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만큼 보다 발전된 단계의 약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