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잇단 호재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여행업계에 제동이 걸렸다. 호실적의 한 요인이었던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다. 이는 최근 여행사들이 무게를 싣고 있는 자유여행 수요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반등에 따라 다음달 국내 주요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기존 1단계에서 3단계로 상승한다. 이에 따라 발권일 기준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는 5달러에서 27달러로 5배 이상 뛴다.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등도 20달러 이상 오른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운임 시 부과하는 요금으로, 국내 항공사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 2달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유가 수준에 따라 33단계로 나눈다. 국내 주요 항공사의 유류할증료는 최근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이전 6개월 역시 보합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상승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전체적인 매출을 좌우할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것. 패키지 여행 비중이 높은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 특성상 3만원 수준의 인상에 여행 자체를 포기할 관광객은 극소수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주요 여행사들이 무게를 싣고 있는 자유여행에서의 타격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여행은 패키지 여행에 비해 유류할증료 반응도가 민감하다. 최근 자유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 주요 여행사들도 각종 프로모션을 적용한 상품을 출시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자유여행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록 최근 자유여행 수요가 급성장 중이지만 언어장벽과 짧은 휴가기간 탓에 패키지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전체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