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28·LA다저스)이 올해 두 번째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였지만 수비진 실책으로 무더기 실점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 '3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46구(스트라이크 30개·볼 16개)를 던진 류현진은 2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외야로 뻗는 잘 맞은 타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구위도 매우 좋았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3회초 3점을 빼았겼다. 이중 자책점이 2점을 기록하는 등 동료의 잇단 실책이 이날 실점 양산에 한몫 했다.
텍사스와의 경기라 기대됐던 추신수(33)와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추신수는 이날 가벼운 발목 통증으로 결장했다.
류현진은 1회 1사 상황에서 엘비스 앤드루스에 중전안타를 줬지만, 다음 타자이자 상대 간판 타자인 애드리안 벨트레를 상대로 쉽게 유격수 앞 병살타를 잘 이끌어 위기를 넘겼다.
2회엔 잇따른 삼진의 유도가 돋보였다. 선두타자 카일 블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다음 타자인 라이언 루드윅도 삼진으로 잡았다. 라이언 루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2회말을 빠르게 마쳤다.
문제는 3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로빈슨 치리노스와 뒤이은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유격수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각각 내보냈고, 에드 루카스에겐 보내기 번트를 허용하면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때 다저스의 수비 실책이 나왔다. 레오니스 마틴이 땅볼성 타구를 쳤는데 1루수 스캇 반슬라이크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공이 뒤로 흐르는 사이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은 시작됐다.
추가 실점도 수비 문제였다. 1사 1, 3루 이어진 위기상황에 1루의 앤드루스가 도루를 시도하자 야스마니 그랜달이 2루로 송구했다. 그런데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3루의 주자가 홈을 지나며 실점이 늘었다.
다행히도 다저스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벨트레를 내야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카일 블랭스 타석 때 1루주자 앤드루스를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3점으로 실점을 마쳤다.
류현진은 팀이 1-3으로 뒤진 4회말부터 마운드를 후안 니카시오에 넘겼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146㎞).
한편 상대 선발인 요바니 가야르도는 62구를 던지며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 1사 1루 상황에 저스틴 터너에게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내주며 실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