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쳤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미미한 가운데, 공식실업률은 5년 만에 최고치인 4.6%를 기록했다. 추가 취업 가능자와 잠재구직자 등을 합친 체감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1.1%로 199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은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4.6%로 2010년 2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통계청이 지난해부터 보조지표로 발표하는 체감실업률은 12.5%로 공식실업률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졸업시즌 구직활동이 활발한 청년층의 일자리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1.1%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백수가 넘쳐난다는 의미다.
지난달 실업자 수 역시 2010년 1월 이후 5년 여만에 가장 많은 120만3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것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의 경우 청년층과 50대를 중심으로 구직활동이 크게 늘었다"며 "이 때문에 실업자와 실업률도 함께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2월은 방학, 취업시즌 등 계절적 특성으로 다른 달에 비해 평균 1.1%포인트 이상 높아진다"면서 "높은 청년실업률은 70%대의 대학 진학률, 취업준비 장기화 등 구조적 요인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도 1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 늘었고,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들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구직 단념자'도 1년 전보다 18만9000명 증가한 45만6000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1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40만명을 웃돌았으나, 올 1월 30만명대로 떨어진 후 2개월 연속 30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고용률은 58.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늘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4.9%로 1년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활동참가율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향후 고용시장은 기저효과가 완화되면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