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타난 '저승사자' 공정거래조사부..기업들 '긴장'

한동훈 부장, 중수부서 현대·기아, SK사건 수사
특수통 검사들 포진..청와대·로펌·미국변호사도

입력 : 2015-03-18 오후 7:12:31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의 대대적인 기업비리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가 주목받고 있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사회 전반에 대한 파급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공정거래 사건에 대해 전문성을 확보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기업비리 의혹 수사에서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 '제3의 특수부'로 불릴 만큼 여러 대형 사건들을 수사 중이다.
 
동국제강 장모 회장의 횡령 및 도박 의혹사건과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사건, SK건설 담합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SK건설 담합사건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처분으로 종결한 사건을 고발요청권까지 발동해 가져온 사건이다. SK건설은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 담합사건에서 주된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를 구성하고 있는 화력도 막강하다. 소속검사 7명 가운데 특수수사 전문은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 대형로펌 출신 등이 포진하고 있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를 지휘하고 있는 한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27기로 2004년과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SK분식회계사건, 현대·기아차 비자금사건 등을 수사했다.
 
2007년 부산지검에 근무할 때에는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의 인사청탁과 뇌물수수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 그를 구속기소했다. 전 전 청장은 혐의가 입증돼 징역 3년6월이 확정됐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때에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실로 파견돼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역임하고 올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검사로 보임됐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가지고 있다.
 
대검 중수부 출신으로는 김용식 검사도 있다. 2012년 인천지검 근무 당시 대검 중수부로 파견돼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에서 활약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으로 파견돼 증권범죄합수단에서 수사했다.
 
김우석 검사는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다. 2013년 2월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근무하던 중 청와대에 파견됐다가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으로 복귀했다.
 
김윤후 검사는 변호사로 개업해 여러 대형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검사로 임용된 흔치 않은 경력이 있다.
 
구상엽 부부장검사는 법리와 실무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상급법원에서 장기 연수한 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만큼 국제감각이 뛰어나다. 최근까지 서울의 유명 로스쿨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검찰실무를 강의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 대해 "담합 등 불공정거래 사건이 기업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앞으로 기업수사에서도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에 SK건설 사건을 고발요청까지 하면서 가져온 것만 봐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로펌에서 기업 형사사건을 많이 담당해오고 있는 한 변호사는 "기존의 형사6부에서 불공정거래 관련 사건만 따로 분리돼 전담부서가 생긴 것 자체가 기업을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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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