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대한통운(000120) 등기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28일로 임기가 만료된 이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임기 만료에 의한 사퇴수순을 밟게 됐다.
구속 상태에서, 임기가 만료된 회사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건강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해 3월 CJ E&M을 비롯해 CJ오쇼핑, CJ CGV 등 3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그룹 지주사인 CJ와 CJ제일제당, 두 곳으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CJ대한통운은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와 이사 선임의 건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20여분 만의 속전속결로 주총이 마무리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5600억원, 영업이익 16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2%, 영업이익은 160.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GLS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로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택배시장 확대로 인한 물량 증가 등으로 매출도 증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양승석 부회장과 손관수 경영총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재현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양승석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197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99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긴 이후 터키 생산법인 이사, 중국판매본부장, 인도법인장 등을 거쳤다. 또 INI스틸, 현대제철, 글로비스, 현대자동차 사장을 맡는 등 경영현장을 누볐다.
이와 함께 방희석 중앙대 교수,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윤영선 전 관세청장을 신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주무부처와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행은 CJ대한통운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최찬묵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