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현 의협회장 연임..정부·한의계와 대립각 유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원격의료 반대 수위 높일듯

입력 : 2015-03-21 오전 8:57:31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현 회장이 20일 차기 회장으로 연임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부·한의계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의료계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의 내용을 담은 보건의료분야 규제기요틴 정책을 두고 정부와 한의계와 강하게 대립해 왔다.
 
규제기요틴 반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는 것은 물론, 추무진 회장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복지부에 항의 방문하는 등 반대 수위를 높여왔다.
 
의협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비의료인의 의료행위 허용 등은 현행 의료체계를 부정하는 것일 뿐 아니라 국민건강 위해와 국민의료비의 증가, 의료의 질 저하 등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또 "정부가 규제기요틴이라는 미명 하에 의사의 고유영역을 유권해석이나 질의를 통해 한의사에게 허용하겠다는 것은 불법을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앞장서서 직능간 갈등을 유발하는 처사인 만큼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정부의 원격의료 및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해서도 반발해왔다.
 
정부의 원격의료 및 의료영리화 정책은 의료가 공공성보다는 자본에 지배되는 환경을 초래됨으로써 국민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료비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추 당선자는 출마의 변을 통해 "의협은 아직도 전쟁 중에 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제39대 의협 회장에 당선돼 지도자로서 더욱 강하게 의협의 혁신을 이뤄내고 정부의 부당한 정책에 투쟁할 것"이라고 대정부 투쟁 입장을 보였다.
 
의협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분열된 표심을 잡는 것이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추 당선자는 투표에 참여한 1만3780명 중 23.84%인 3285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총 4만4414명의 유권자 중 1만3780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31.03%를 기록했다.
 
전체 의사회원이 약 11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285표는 턱없이 적은 수로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선거에서 3219표를 얻어 2위를 한 임수흠 후보와 불과 66표 차이로 승리한 점도 추 당선자의 향후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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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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