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코스피가 2040선을 넘어선 가운데, 펀드 환매 압력이 또 다시 지수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료=유안타증권)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펀드 환매로 인해 이달 들어 1조50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385억원을 팔아치운 지난달보다 매도 강도가 거세진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자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환매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지난 2011년 후반기부터 박스권에 머문 가운데, 2000선 위에서는 줄곧 저가매수·고가매도의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의 환매 물량이 대거 쏟아지곤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177억원에 달한다. 지난 20일, 23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이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전일 6개월 만에 2040선을 회복한 뒤 이날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펀드 환매 이슈가 더 이상 증시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년 전부터 꾸준히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감소함에 따라 펀드 환매 대기 수요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2008년 중순 140조원대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현재는 50조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훈풍에 힘입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도 펀드 환매 부담을 희석시키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미 금리 인상 시기 지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크로 환경이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국내주식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이전보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