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수익성 악화에 B2B로 '눈길'

입력 : 2015-03-26 오후 4:44:33
◇(사진=HP)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고전 중인 PC업계가 B2B시장 공략을 통해 부활을 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시장이 이미 태블릿 등 대체제로 구조가 바뀐 데다, 기존 수요도 포화 상태라는 판단이다. 때문에 특정 기업에 대량 공급할 수 있는 B2B 영역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처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HP는 26일 기업용 PC와 프린터를 대거 공개했다. 비즈니스용으로 적합하게 내구성·보안성·확장성을 갖췄다. 특정 업종에 특화된 제품들도 선보였다.
 
'엘리트패드 1000 G2 헬스케어'은 의료분야에 특화됐다. 표면은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도록 항균처리를 했고, 환자 개인 기록을 인증해야 접근할 수 있도록 2D 바코드 인식기를 달았다. 'HP 엘리트패드 1000 G2 러기드'는 제조업 등 야외환경에서 일하는 모바일 근무자를 위한 제품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20시간에 달한다.
 
블랙베리는 삼성전자(005930)·IBM과 손잡고 기업용 태블릿을 출시한다. '시큐태블릿(SecuTablet)'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태블릿PC는 삼성 갤럭시 탭 S10.5를 기반으로 했다. 특히 해커 침입에 대비한 도청방지 기능을 장착하는 등 보안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PC 제조사들이 앞다퉈 B2B 부문 강화에 나서는 것은 더 이상 기존 방법으로는 현 침체기를 극복할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포화 상태인 B2C 시장은 교체수요를 꾸준히 자극해야 하는 반면, B2B 시장은 한 번 진입하면 장기계약 등을 통해 대량으로 제품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인으로 다가온다. 
 
이를 눈여겨 본 레노버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 B2B 비중을 늘려 지난해 4분기 PC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B2B 기반의 안정적인 매출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PC시장이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들은 B2B 부문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하려 할 것"이라며 "브랜드 강화도 놓칠 수 없기에 장기적으로는 B2C와 B2B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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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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