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돼지 인플루엔자(SI)로 무분별하게 급등했던 바이오 테마주들이 28일 일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돼지 인플루엔자에 따른 수혜 여부에 대한 판단이 진행되면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분별 작업이 이뤄진데다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 움직임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향후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달에만 60%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던 알앤엘바이오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장중 1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다 장 막판 바이오 테마주들이 하락과 맞물려 결국 전날보다 1700원(-14.66%) 떨어진 하한가(9900원)로 마감했다.
바이오 테마주로 엮인 제이콤이나 산성피앤씨, 에스티큐브, 마크로젠, 메디포스트, 이지바이오, 이노셀, 차바이오앤, 이수앱지스 등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셀트리온(-9.41%)과 오리엔트바이오(-.9.91%), 크레아젠홀딩스(-.6.53%), 코미팜(-11.31%), 세원셀론텍(-9.92%), 크리스탈(-11.72%), 메디톡스(-.9.85%), 코오롱생명과학(-11.65%) 등도 대부분 1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제약주로 묶이는 조아제약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부광약품(-5.99%), 제일약품(-9.07%), 삼진제약(-5.94%) 등도 하락 역풍에서 비켜서지 못했다.
반면 돼지독감 수혜주로 분류됐던 대한뉴팜과 중앙백신, 씨티씨바이오, 제일바이오, 중앙바이오텍, 대성미생물, 에스텍파마, 녹십자 등은 상한가로 마무리하며 돼지독감 테마를 이어갔다.
증권업계는 전날 돼지독감으로 인해 이유없이 급등했던 바이오주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나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급등한 바이오 테마주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며 "돼지독감과 관련 없는 바이오 테마주에는 새로운 뉴스 공급이 떨어지는 등 이벤트가 끝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바이오 테마주는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며 "단순하게 바이오 테마주를 추격매수하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바이오 테마주들은 20일 이격도가 120을 넘는다. 어떤 종목은 200을 넘기도 한다. 증시전문가들은 20일 이격도 110이면 과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김나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돼지독감 관련 이슈 때문에 관련이 없는 바이오주도 많이 올랐었다"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오늘 하락은 펀더멘탈이 좋은 업체들의 동반하락이 있다"며 "단순하게 바이오 테마주로 묶여 알짜배기 기업도 빛을 보지 못하는 점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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