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리나라 청년들뿐 만이 아니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최근 미국의 주택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1982년~2000년 사이 태어난 신세대)들의 주택 구매는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 전문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국적으로 집값이 임금에 비해 13배나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리얼티트랙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집값은 17% 올랐지만 평균 임금은 1.3%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184개 도시 중에서는 76%가 집값이 임금보다 더욱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특히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조지아 등의 지역은 임금 상승보다 집값 상승이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 개선과 부동산 시장 개선 속에도 실질 임금 상승률은 턱없이 느린 것이다.
◇2012~2014년 사이 임금상승률(왼쪽)과 집값 상승률(오른쪽) 비교 차트 (자료=realtyTrac)
대런 블룸퀴스트 리얼트트랙 부회장은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특히 첫 주택 구매자인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주택 구매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낮은 모기지 금리를 믿고 무턱대고 주택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낮은 모기지금리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모한 주택 구입은 버블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퀴스트 부회장은 "아직은 다행히도 버블 수준은 아니지만 만약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2~3년 후에는 버블이 커져 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CNN머니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이들이 선호하는 작은 주택의 공급이 부족한 것 역시 이들의 내집마련을 어렵게 만드는 다른 이유로 꼽았다.
패트릭 뉴포트 IHS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은 늘어나는데 임금은 늘지 않으면서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