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4월도 '부정적'

입력 : 2015-03-30 오후 1:50:0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기업의 다음달 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지난달 103.7을 기록, 기준치를 상회했던 것에 비하면 다시 악화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에서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한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자료=전경련)
 
부문별로 보면 투자(100.4)를 제외한 내수(98.5), 수출(98.3), 자금사정(97.9), 재고(102.3), 고용(97.0), 채산성(99.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공급과잉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0.6)이 펄프·종이 및 가구(75.0), 음식류(89.7)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중화학공업(100.9)은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106.4), 1차 금속 및 금속가공(102.6)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96.2)은 전기·가스(76.9),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3.3), 운송업(93.9)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다소 호전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과 부동산 경기 상승 등으로 경영 여건이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4일 최근 24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아 아직까지는 체감경기의 본격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체감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은 ‘105’로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지만, 내수기업은 ‘95’로 기준점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6일 발표한 '2015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1.6으로, 전달(92.8)보다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SBHI는 지난 10월 93.7을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10포인트 가까이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지닐 여지가 마련됐지만,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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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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