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경영권 승계..박세창 금호타이어 대표 선임 철회

입력 : 2015-04-03 오전 10:47:45
◇금호타이어 CI.(사진제공=금호타이어)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지난 1일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나,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히며 좌절됐다.
 
3일 금호타이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는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전날 긴급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에 박 부사장 대표이사 선임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가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대표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기로 주주단과 특별약정을 맺었는데도 이 절차를 누락하고 독단적으로 대표 인사를 단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이날 채권단의 시정을 바로 수용하고, 박 부사장의 대표 선임 철회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철회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박 부사장의 대표 선임 건을 사전에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한 실무진의 실수라는 해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의 의사를 확인했다"며 "현재 이와 관련된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본격화 될 것으로 보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12년 금호타이어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3년여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순탄한 경영행보가 예정됐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 선임 취소 결정에 따라 계열사의 잇단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착수하려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이를 반대하고 나선 채권단 사이의 불편한 기류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삼구 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도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있다.
 
우리은행(지분율 14.1%)과 산업은행(13.5%) 등 채권단은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재 진행중인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완료된 후 금호타이어 지분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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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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